나의 어머니 고향은 포항이다.
그곳은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시골이다.
소가 한,두마리 있었고,
마당이라고 하기에는 좀 작지만, 마당이 있으며,
앞쪽 마당 끝에는 지금은 쓰지 않지만, 우물이 하나 있다.
집 오른쪽으로 돌면 예전의 부엌터인지 큰 가마솥도 있으며,
마루에서 정면으로는 넓지 않은 논과 밭이 있다.
고개를 좀더 들면 손에 잡히듯이 그 자리에 산이 있으며,
산에는 대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다.
그산에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묘가 있으며...
그곳에 어머니와 같이 가서 인사 드리던 내가 있다...
벌써 4년전의 장면에는...
작지만 그래도 시내라는 곳 까지 가려면 꽤나 걸어야 했고,
전에...그러니까, 도로가 포장 되지 않았을 때는 택시기사님들이 가기 싫어하셨다.
나의 어머니 고향은 포항이다.
꼭 6시 내고향을 보시고 9시 뉴스를 보신다.
혹, 고향 나오실까봐...또는 좋지 않은 소식이 있으실까봐서...
포항에 전화라도 한번 하시면 눈언저리에 붉은감이 돌으시고, 이내 서러워 하신다.
어머니의 고향감성은 나의 감성과 비교할 수 없다.
결혼 후 이제껏 삼십해동안 손에 꼽을 만큼밖에는 갈 수 없었던 사실에 당혹스럽고,
앞으로도 그러할거 같아 당혹스럽다.
누구보다 고속철도의 완공을 기다리셨고,
세상 그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신다.
3월이 오기 전에 허락된다면, 포항을 가고 싶다.
나의 어머니 고향은 포항이다... 나의 고향도 포항이다.
재미있는 건, 행여 내가 사는 인천에서 포항에 연고가 있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나 반가웠으며,
어머니의 고향감성에는 비견하기 못하지만, 나에게도 고향에 대한 감성이 생겼다.
고향이 포항인 사람을 만나고 싶으며, 6시 내고향을 좋아하는 듯...그러해진다.
나의 어머니 고향은 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