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누군가에게 주고 싶어서 가져갔던 우산. 그러나 받지 않아 허무하게 돌아오며 우산이 손에 두 개나 있는데도 그 엄청난 비를 다 맞았던 기억.
기억. 너와 함께 빗 속을 뛰어다닌 기억. 그리고 급하게 샀던 우산.
지금. 번개. 비오는 날 사격을 갔다가 벼락을 맞아 감전된 전우들. 벼락만 치면 인트라넷과 전화 마비. 밀리는 업무. 신형 우의 원츄.
바다를 생각해요 그리고 난 다음 사람들이 꽉찬 거리를 상상하죠 그런 후
텅빈 거리를 바라보죠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하게 되요
반바지 하나랑 반팔티 하나랑 입고서요
그냥 저렇게 살아있는 비와 춤을 추고 싶어져서요
그리고난 후 따듯한 커피 한잔이나 코코아를 마시며
또 사색에 잠기죠 또 어떤 무언가로부터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