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 그 지명을 보기만 해도, 아니 듣기만 해도 갖 스물을 넘기던 꿈 많던 시절로 돌아 가게 된다.
푸른 제복을 입고 은빛 계급장을 달고 자랑스럽게 활보했던 그곳이 아닌가? 내 몸을 제복으로 감싸고 군율에 감싸여 부자유스럽긴 했지만 지난 시간들은 그리움으로 남는다.
매년 한 두차례씩은 의정부역에서 신탄리행 기차를 타고 종점까지 다녀오길 벌써 몇해가 되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낡은 구식 기차 였는데 지금은 깨끗한 신식 기차로 바뀌였다. 여행 기분도 나고...
몇년 전부터 해발 832M의 고대산 등산로가 개방되어 신탄리 역에서 10분 거리에 3개의 등산로를 만나게 된다. 그 옛날에 나는 비 오는 저녘때, 이곳으로 행군했던 기억도 있어 가끔은 정상에 올라 북녘을 응시하며 옛 추억을 가다듬는다. 철원 평야,백마고지, 그리고 북녘의 산하가 한 눈에 들어 온다.
아직도 때 묻지 않은 땅 신탄리,추억의 신탄리. 신탄리에서 기차를 타고 의정부 쪽으로 향하면 휴가증을 받은 병사처럼 가슴이 설레이고 즐거워 진다.
차창 밖으로 흐르는 황갈색의 겨울 빛을 보면서 제복의 사나이였던 과거로 돌아가 보기도 한다.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 보고 음미 해 본다는것은 결코 무의미 한것이 아니라 현재의 나를 더욱 값지게 하고 발 돋움 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일이 아닌가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