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작년 여름. 이곳을 잠시 떠났다.
비행기는 전부 다 거대한 무엇이려니 했던 나에게 '세상에나''하는 탄성이 일었다. 차로 얘기하자면 깎뚜기 별명을 달고 다녔던 작고 빨간 티코 같았다고나 할까?
하여간 비행기가 하늘 위에서 깡총깡총 튐뛰기를 하듯이 몹시 흔들렸다.
몽골...
징기스칸과 말과 초원..그리고 내가 가진 사전지식은 안경쓴 사람들이 없다는 정도였다. 초원에서 멀리 있는 사물을 보기위해 시력이 엄청나게 발달 했으며 밤하늘에 별이 눈에 밣힌다는...
공항서 내리자 마자 내 눈에 보인건 시골 풍경 닮은 말떼들이 뛰노는 모습과 황량함들이었다.
이곳 사람들처럼 뭔가에 도전적이고 정열적인 사람들이 있을까 싶을 만큼 배우는 것에 대한 욕구가 큰 사람들이었고 한국을 동경하고 있으며
꽃과 식물이 별로 없었다.
방수 시설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서 잘못하면 욕실을 사용하다가 바닥으로 물이 흘로 봉변을 당하기 쉬운 곳이다.
내가 갔을때에는 귀하다는 비가 연짱 내렸다.
사람들은 좋아서 그냥 비를 맞고 다녔다.
겨울이면 아이스크림을 길에다 내어 놓고 판다고 한다. 추의때문에 냉장고가 필요없는 곳이다. 길가에 세모,네모난 아이스크림이 죽 늘어선 상상을 하니 우습고 유쾌했다.
네 살이면 보통 말을 탈줄 안다고 한다. 아파트 몇 동에 공중 화장실 하나..가 전부인 그곳. 강이 있다고 해서 구경 갔더니 작은 개울보다도 더 적어서 실망했었던 그러나 사람들이 너무나 맑고 순수해서 사람에 반하고 온 곳이었다.
그리고 죽 늘어선 사진들이 걸린 겔(전통가옥)에서 마시던 우유를 넣은 차와 음식들. 양을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잡을 수 있어야지 진짜 사나이라고 한다.
가슴이 막혔다고 생각하고 따스한 내음이 필요한 사람들은 가볼일이다.
말을 타고 드넓은 초원을 달려보고 하늘의 별들과 속삭여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