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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이집트 단신 (1) - 이집트 겉핥기
날짜 : 2001년 07월 19일 (목) 11:42:09 오후
조회 : 3701
시방 지가 이집트에서 묵고 자고 하는 곳은, 알렉산드리아라는 도
시인데 위치는 지중해 쪽 해안에 있는 콘도미니엄 건물이며, 아주
조용한 가운데 밤이면 달빛 괴괴하고, 파도소리가 은은하게 들리고
있는데..아아~ 그렇지요. 내 고향집 마루에 누웠어도 저 소리가
은은하게 들렸었지요.
이 모래사장 안쪽에는 평균 5층 정도의 건물이 약 1000동 가량이
널려 있는데, 지금은 비수기라서 그렇지, 한 여름엔 온 유럽의
바캉스 족들이 몰려서 밤새도록 꽹과리, 장구 같은 것을 치며 아주
난리가 나는, 옛날부터 유명한 동네라는군요.
그거야 어쨌든, 이 알렉산드리아라는 도시는 이집트에서 이 나라의
수도, 카이로 다음 크기의 도시이며, 그 이름이 이미 풍미하듯이,
이미 기원전 4세기의 세계적인 풍운아, 우리의 영원한 형님, 알렉
산더 대왕이 건설하였다고 전해지고 있답니다.
저도 그 알렉산더 대왕의 유지를 받들어(^_^) 이 동네 재건설에
참여하긴 하였지만, 푸헐~ 건설은 무신 건설, 그들의 남아도는
인력을 이용하여 돈 좀 잘 만들어지는 공장 지어 주는 대신에,
공업화의 미명 아래 아직도 지하에서 그 정신이 살아 꿈틀거리는,
이 세계 제일의 고대 문명국가를 빨리 멸망시키고 말겠지만..그건
또 그 때 닥쳐서 할 이야기이고..다시 본론으로 들어가,
알렉산더 사후 그의 부하 프톨레마이우스가 프톨레마이우스라는
왕조를 건설하여, 이 알렉산드리아를 지중해 문화의 중심지로 번영
을 시켰는데, 그 이름도 유명한 클레오파트라가 이 왕조의 마지막
여왕이었으며 그녀의 주거지가 바로 여기 알렉산드리아였다고
하는군요.
클레오파트라의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알렉산드리아는 결국
로마에 정복당하지만, 7세기까지 유럽문화의 진수를 꽃 피워
화려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발전을 거듭하였고, 그 후 문화와 산업이
쇠락하여 유럽인의 휴양지로 전락하여 산업과 문화 발전이 도외시
되었다가, 지금에서야 산업도시 탈바꿈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은 그때의 화려했던 문화 유산들이 곳곳에 널렸
는데, 지상에 잔존하고 있는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건축물들은 물론
이고, 언젠가의 대형지진으로 가라앉은 부분도 많으므로, 시내 곳
곳에 아직 철조망을 친 채 발굴작업을 하는 광경을 볼 수 있고,
멀리서나마 땅 속으로 매몰되었던 그들의 슬픈 번영을 가끔 눈으로
보곤 합니다.
역사라는 것이 언뜻 보면 진실이 남는 것 같지만, 딱히 그런 것만
도 아닌 것이, 클레오파트라가 검은 단발머리에 코가 높고 눈이 큰
전형적인 이집트 여자로 알고있는 우리들의 상식을 뒤엎고, 매몰된
역사 속에서의 자료가 클레오파트라는 금발머리에 파르스름한 눈,
갸름한 몸매를 가진, 그리스인이라고 증명한 것을 볼 때, 역사도
역시 승리한 자의 편에서 해석하게끔 되어 있는가 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단군 오천년 역사는 딴 나라에서는 몰라도 이
나라에서는, 그 쯤되는 역사의 유물은 부지기수로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오천년전 유물이란 게 기껏 단군신화 밖에 남아있는 것이
없습니다만...그들은 그러한 엄청난 정열과 끈기를 가지고 이러한
유산을 만들었고 지키고 있는 것을 볼 때,
아직은 자원과 자본의 부족으로,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막 발
을 들여놓은 어설픈 모습의 후진국 수준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지
만, 곳곳의 건설현장과 대규모 투자유치에 의한 산업개발에 의욕적
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그들의 또 다른 번영에의
꿈이 이제 막 그 날개가 돋고 있는 형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