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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동해 일주여행(다섯째날 - 부산)

     날짜 : 2002년 02월 01일 (금) 2:06:33 오후     조회 : 3842      
여차여차하다보니 부산에 도착한 시간이 7시 20분경이었다. 경주에서 아침에 일어나 이것저것 구경하던 우리는 회비가 무진장 많이 남았음을 깨달았다. 그동안 너무 아껴썼던 것이다. 우리 셋과 뚱보형은 부산에 들린 후 제주도까지 가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부산터미널에 내렸다. 부산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는 하나가 되어 여객선터미널로 움직였다. 그리고 말했다. \"제주도가는 배 끊겼나요?\"..너무나도 무감각하게 나오는 한마디 \"10분에 막배가 떠났어요.\" 럴수럴수 이럴수가^^*

그렇게 우리는 제주도에 갈 수가 없었다. 낼 간다면 부산에서 하루치의 숙박비와 식비를 지불해야하는데 그 비용을 빼고서는 버거웠기때문이다. 우리는 제주도행을 포기했다. 그리고 뚱보형과도 이별을 했다. 뚱보형은 서울로 올라간다고 했다. 부산터미널에서 뚱보형을 떠나보내고 우리는 우리의 다음 행동을 걱정했다. \"당구나 치자\"라는 말에 터미널 맞은편 건물(꽤 높은 건물이었음)로 들어가 당구를 쳤다. 그땐 당구가 제일 재미있었다. 그런데...부산사람들 정말 무섭다. 당구치는 사람들이 딴 나라 사람들 같았다.

귀걸이를 한 남자들, 야리꾸리한 옷을 입은 사내들, 그런 사내들 옆에서 담배를 피우던 여자들...설사는 얌전한 샌님들의 눈에 그 모습들은 타락한 도시의 환락에 빠진 무리들로만 보였다. 지금에 와서야 우리나라의 문화를 창조하는 곳이 부산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로부터 5~6년이 지난 후에야 설사는 남자들이 귀를 뚫고 다녔으니 말이다.

부산에서 방을 잡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얼마나 싼 방을 얻느냐가 문제였다. 여관이나 여인숙들은 삼척의 그것과는 너무도 달랐다. 네온사인과 현란한 간판들..음...어느 집으로 할까?..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방을 선택한 우리는 저녁을 준비했다. 허나 돈이 많이 남아있던터라 배부르게 먹자며 해물탕을 먹기로 했다. 나는 코펠과 돈을 들고 주변 해물탕집에 들어가 돈을 건네주고 코펠안에 그득하게 음식을 담아왔다. 그 날밤 우리는 배부르게 먹었다.

우리는 낼 하루더 부산에서 지낸 후 서울로 상경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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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2
건전하고활기찬 여행모습이었습니다.

08.10
다른 지방사람들도 그러라구염.. 부산사람들 무섭다구.. 그치만 본심은 안 그래염~~ 하얀미소두 부산사람이지만 ㅋㅋ 앞으로 부산에 자주 놀러오세염 ^^
유리카
08.28
우우.. 부산사람들이 무섭다구? 흠.. 리카도 무서운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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