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의 풍경, Isle of Sky 2
섬의 북쪽의 uig에서 서쪽의 Dunvegan 성을 향해 갔다.
Dunvegan castle은 Isle of skye의 역사적 인물은 MacLeod가 살던 성이란다.
에딘버러 성에 비하니 아주 작다.
그런데 성 주위의 정원이 무척 광대했다.
wall garden,water garden,round garden 등 다양한 형태의 정원이 아주 잘 가꿔져 있다.
성이 바다에 면하고 있어 바닷가쪽에서 보는 성의 풍경이 아름답다.
그런데 비바람이 더욱 심해졌다.
스카이섬에서 런던으로 돌아가는 길은 온 것과는 좀 다른 길로 가기로 했다.
섬의 남쪽인 Armadale에 가서 배를 타고 mallaig으로 가서
거기서 기차를 타고 가는 것이다.
올때와는 기차노선도 다르니까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portlee에서 armadale로 가는 버스를 타고 넉놓고 앉아 쉬고 있는데 영 뭔가가 이상하다.
버스가 맨처음 왔던 kyle of lochash로 가는 것이다.
에그머니나....중간에 갈아타야 하는데 놓치고 만 것이다.
이대로 가면 기차도 없을텐데 어떡하나, 버스가 유스호스텔 앞에 서길래 그냥 내렸다.
다행히 베드가 있고 에이 모르겠다...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마데일로 가면 되지,뭐...
부엌을 이용할 수 있으니 저녁은 해먹기로 했다.
슈퍼에 쌀이 있어서 밥하고 가지고 온 오이지에 멸치,고추장으로 비벼서 먹는데
한국에서라면 개밥같다고 인상을 찌푸렸겠지만 얼마만에 먹는 쌀밥인지 맛있기만 하다.
저녁을 해먹으면서 친구를 사귀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캐나다에서 왔다는 커플 크리스와 캐롤린은 참으로 귀엽고 예쁜 꼬맹이들이다.
미국에서 온 앨런은 비판적인 사고의 똑똑한 대학생같고..
바로 옆의 pub에 가서 함께 자정까지 얘기를 나눴는데 -
짧은 영어실력으로 사실 얘기를 나눴다기보다 들었지만-
20살,21살의 어린 서양애들이라 개인적이고 사회이슈에는 별 관심이 없으리란 생각을 했는데
그 누구보다도 사회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크리스와 캐롤린은 미국과 캐나다의 차이점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미국 사람들은 여행을 와도 있는 그대로를 보지 않고 여기는 미국에 비해
뭐가 못하고 어쩌구 하면서 비교를 한다고 비판을 했다.
모두 다른 곳에서 왔지만 똑같이 두려워하는 것이 있엇다.
나이가 들어서 적당히 삶에 안주해버리는 것.
"젊었을때 사회운동 안하는 사람 하나 없다,
하지만 나이들면 너희도 달라질꺼다" 이렇게 말하는 부모들처럼
똑같은 소리를 되풀이하지 않을까 하는 것....
재밌는 대화를 나눴지만 역시 좀더 영어를 잘하면 좋겠다.
수준높은 이슈에 관해서는 침묵이니..
아마데일에서 말렉까지 가는 배는 바람이 심하면 뜨지 못한단다.
아침부터 배를 타기위해 갔으나 불발.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비를 피해 모여든 사람들이
모두 큰 짐을 짊어진 여행객이다.
이태리에서 온 여학생은 siena가 아름답다고 나더러 꼭 가보라고 한다.
비바람이 심해지자 샌들신은 발은 너무나 시렵다못해 얼어간다.
사람들이 나보고 어쩌다 샌들을 신었냐며 불쌍해하는 표정들....
기차를 타니 바람에서,비에서 벗어나니 마음까지 따뜻해진다.
그런데 런던까지 되돌아가는 것이 장난이 아니다.
에딘버러까지 6시간, 거기서 또 4시간이 걸리니...
근데 기차에서 아까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여자들을 만났다.
미국이 고향이고 지금은 파리에 사는 베타니.
내가 파리에도 갈꺼라고 하니 자기집에 와서 머무르라고 한다.
불과 몇 시간전에 만났는데 말이다.
여행이란 이렇게 사람의 닫힌 마음문을 열어주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