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월요일
배안에서 아침을 맞이하는 일은 생각만큼 흥미로웠다.
바다 위를 달리는 배안에서 우리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9시경 일본 하카다항에 도착했다.
일본에 도착한 우리는 가이드 선생님의 안내를 따라 우리가 일본견학을 할 동안 타게 될 일본 버스에 올랐다.
작은 것을 좋아하는 일본이어서인지 버스는 한눈에 봐도 한국보다 작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운전기사 석은 익히 들어왔던 것처럼 오른쪽에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로 들어섰다. 후쿠오카로 들어서자 삼각기둥모양의 반짝이는 후쿠오카 타워가 내 마음 만큼이나 높이 올라있었다.
후쿠오카 타워는 일본에서 가장 높은 타워이면서 외관이 모두 유리로 되어있는 건축물이었다.
그 높은 후쿠오카 타워를 감상하며 우리가 처음 도착한 곳은 모모치 해변이었다.
모모치해변은 인공해변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모르고 간다면 인공해변이라는 생각조차 못할 정도였다. 인공해변이어서 그런지 잔잔한 파도에 모래가 씻겨 내려가지 않았다.
탁 트인 바닷가에 일본인들이 더위를 식히며 놀고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새삼스레 ‘내가 일본에 왔구나..’하고 낮게 중얼거렸다.
겉보기엔 비슷할지 몰라도 일본은 우리나라와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말이 다른 것은 물론이거니와 일본 사람들의 눈빛은 내가 기억하고 있는 새까만 눈동자의 인정 많은 한국인의 눈과는 달라보였다. 물론 나의 짧은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일본에서의 첫 점심식사를 하고, 오호리공원으로 향했다. 오호리공원은 사계절 내내 못을 가운데 끼고 있는 물의 공원이었는데 기다란 형태의 연못중앙에는 3개의 작은 섬이 있었는데 다리로 건너갈 수 있게 되어있었다.
오후 햇살을 한껏 머금은 연못은 더욱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곳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 일본 노인을 만날 수 있었다.그 노인과 함께 잘 통하지 않는 말로 이야기를 어렵게 나누는 친구들과 나에게 낚싯대를 건네며 미소짓는 노인을 보며 과연 이런 사람이 일본 사람인가 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말았다. 아직도 내 마음속에는 반일감정이 자리 잡고 있나보다..
그리고 우리는 일본 최고의 온천도시 벳부로 이동했다.
지하 수백미터 아래에서 열탕과 증기가 솟아오르는 모습은 정말 바다지옥이라 이름붙혀질만했다. 땅에서 직접 솟아오르는 원천이기 때문에 온도가 100도에 가까워 인근의 각 여관에서는 이 물을 식혀 사용한다고 한다.
가이드 선생님의 말처럼 언제 불덩이가 될지 모르는 이곳. 후쿠오카를 이렇게 큰 관광지로 개발해 놓은 일본을 보니 입을 굳게 다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뿌옇게 증기를 뿜어내는 온천 맞은편에서는 물가에 핀 연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벳부온천을 나오며 온천그림의 도장을 찍어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일본에는 각 역이나 여러 관광명소에는 꼭 이런 도장이 있어 관광객들이 찍어가게 만들어 둔다고 한다.
5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이었지만 일본은 5시가 되면 모든 곳이 문을 닫는 다고 했다.
그리고 우리는 일본에서의 첫날밤을 지내게 될 호텔로 출발했다.
호텔은 일본 전통 다다미방이었다.
10시까지 자유시간이 주어져 우리는 호텔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동네는 밤이라도 찌는 듯이 더운 열기를 그대로 안고 있었고. 곳곳에서 온천증기가 뿌옇게 올라오고 있었다.
정말 더운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