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목요일
오늘이면 집으로 돌아간다고 생각을 하니, 가족들을 보고 싶어 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일본견학이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조금 일본음식에 적응되려고 하니..가다니...
오끼고등학교에서 아침을 맞이한 우리는 교복을 말끔히 입고 회의실로 갔다. 그곳에서 우리는 일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선생님들께서는 우리가 좀더 쉽게 가까워 질수 있도록 함께 학교 이곳, 저곳을 소개해 주셨는데 나는 그곳에서 아미라는 언니를 만날 수 있었다.
긴 머리를 양쪽으로 땋아놓은 머리에 눈은 컸고. 통통하고 귀엽게 생긴 언니였다.
나는 아미라는 언니와 서로 일본어와 한국어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주소도 교환했다.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서로에게 호기심이 많은 만큼 우리는 거리낌 없이 많은 것들을 물어 볼 수 있었다.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만난 일본친구들은 모두 상냥했고, 우리를 한국 사람이라는 생각보다 같은 나이의 또래친구로 편하게 대해 주는 듯 했다.
오끼고등학교에서의 그러한 경험은 내게 아주 많은 의미를 가져다 줬다.
내가 있는 지금 이 위치에서 내가 한발 더 앞서나가야 함과 그러한 용기를 나는 그곳에서 얻었다.
그리고 오끼고등학교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건네는 환한 웃음을 간직한 채 우리는 일본 하카당항을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일본..처음 일본 땅을 밟았을 때의 느낌을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내가 일본에 가져있는 반감은 생각보다 크게 자리 잡고 있었으니깐..
물론, 다 과거의 일이라고는 해도 다른 친구들도 일본에게 그리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진 못할 것이다. 그런 일본학교와 자매결연을 한다는 일은..우리학교를 떠나서 앞으로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가 좀더 나아질 실마리가 되는 일 인 만큼 이번 자매결연은 중요함이 틀림이 없었다.
그리고 이런 기회를 우리친구들과 나 자신에게 주신 교장선생님과 많은 선생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은 물론이고 말이다.
나는 이번 견학을 통해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약해빠진 생각 따윈 잊어버리고 좀더 일본이라는 나라에 당당할 수 있는 나라의 한 국민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사람, 정직하고 바른 사람.
우리 모두가 그렇게 변할 수 있다면 말이다.. 우리는 지금처럼 독도 땅을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내가 일본이라는 나라에 다시 갈수 있을 때 까지 열심히 할 것이다..
지금보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다시 그곳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