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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집앞 동산을 올라가며...
날짜 : 2002년 08월 10일 (토) 1:28:56 오전
조회 : 2881
집앞에 있는 도서관을 지나서 앞으로 20발자국 걷다보면 홀연히 보이는 공원 조금더 깊숙한 곳으로 가다보면 한구석 자리잡고 있는 산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있었다.. 언제나 찾아오는 길이지만 오늘만큼은 생소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유는 아마도 내 품안에 내 귀여운 동생이 있기때문일 것이다..
어제 비가 많이 와서 일까?? 산(?) 입구에서는 냇물이 생겨서 흐르고 있었다..
동생이랑 장난두 쳐보구 동생 물장구도 치게 해준다음..동생과 나의 짧지만 긴 여정을 시작했다..조금 걸어 올라가 보니 나무들이 빽빽하게 서있어서 그 높아보이던 아파트들도 나무들이 감춰버렸다..
땀방울이 한방울 한방울 이마에 흐르고 내 동생은 형 힘들줄 모르고 웃으며 정상까지 올라가라고 끝까지 보챈다..
내 맘 속에서 동생에게 큰 선물을 해줘야 겠다고 비록 작은 산이지만 그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주고 싶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드뎌 정상이다...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로 땀방울은 다이아몬트처럼 빛을 발하고..
따스한 햇빛은 나를 반가이 맞이해주는 것 같은 이 기분...
아마도 내 동생두 나처럼 느끼고 있겠지..
아~~기분좋아...심호흡 크게 쉬고 가만히 의자에 앉아 기분을 정리했다..
'꼬르륵...!~!!!'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구나 생각하고..다시금 발걸음을 옮겼다...푸르른 햇빛이 반사되어 내 눈을 채우고 나면 땅위에 까치는 종종걸음으로 먹이를 찾는 모습이 비친다...
다시 왔던길을 지나고 집으로 도착....
다음에 내 동생이 더크면 더큰 산에 올라 같은 기쁨을 되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