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가 끝나고 여행 계획을 하고있는 내게 엄마가 언니네서 새로 생긴 대전 동물원에 간다고 나도 가라고 하였다.
처음엔 무슨 동물원이냐고 하며 가기 싫어했으나
계속 되는 잔소리에 못이기는 척 엄마와 함께 길을 나섰다.
우선 시내에 나가 옷 몇가지를 산 후 기차에 올랐고
그날 새벽녘에 일어난 나는 앉기가 무섭게 잠이 들어버렸다.
목적지인 천안에 도착한 엄마와 나는 택시를 잡아타 큰언니네를 향했고
저녁을 먹은 후 난 조카들 속에 묻혀 놀다가 밤이 채 되기 전에 잠들고 말았었다.
그 다음날..
일찌감치 눈을 뜬 우리 일행은 밥을 먹고 아홉시경 집을 나섰다.
차 한대에 총 열명이 탔고 나와 조카는 끝말잇기부터 시작하여
곰발바닥 개발바닥까지 게임을 같이 하였고
드디어 동물원 도착!!
동물원 입구 한켠엔 여느 유원지 처럼 꽃으로 이름이 써져있었는데
그 색깔하며 글씨체 하며 북한생각이 절로 났다. - -;;
날씨가 워낙 덥고 뜨거워 당장에 선글라스를 하나 산 후
인공 폭포에서 사진 한방 찍고 동물을 보러 올라갔다.
처음 본 동물은 물개 였는데
마지막에 본 물개는 꼭 새우튀김 같았다. - -;;;
보이는건 뚱뚱한 몸통이랑 그 옆에 장싱용처럼 붙어있는 지느러미랑 꼬리뿐 - -;
더 위로 올라가니 곰이있었는데 너무나 썰렁한 우리안이였다.
서로 싸울까봐 일부러 따로 놓았겠지만
우리안에는 한마리의 곰이 있었고
북극곰이랑 반달 곰이랑 또 무슨 곰이랑 세종류의 곰이 있었다.
좀 더 위로 올라오니 어린이 동물원이 있었다.
그곳엔 온순한 동물들이 자유로이 돌아다니는 곳이였는데
흑염소랑 닭 개 양 같은 동물이 있었고
그 옆 벤치에서 김밥을 먹으며 한숨 돌린후 또 동물 구경을 하러 나섰다.
어린이 동물원 위에는
새들이 있었는데 처음엔 독수리가 있었고
부엉이종류의 새들이 있었다.
더 올라가니까 공작이 있었는데 백공작이 날개를 쫙 피고 있었다.
정말 멋잇었다. +_+
우리가 예쁘다고 해주니까 녀석 우쭐해져선 한바퀴 돌고 난리도 아니였다. - -;
옆에 청공작이 샘이 났는지 날개를 쫙펴서 우리를 또 즐겁게 해주었다.
그러나 청공작은 금방 날개를 접었고 백공작만 신나서 계속 날개를 피고 있었다.
공작옆에는 닭종류의 새들이 있었고 그 새들을 끝으로 동물 감상은 마쳤다.
동물들을 보면서 좋았던 반면 너무 불쌍했고
그걸 보며 즐거워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 보였고 꺼내주고픈 충동이 났었다.
동물들을 다보고서 그토록 기다리던 놀이기구 타는 시간~
그러나..
놀이기구 타는데도 조건이 따른다!!
키 제한이 있는거다. 놀이기구타는데 키가 무슨 상관이람...
키 작은 사람은 평생 못타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큰조카는 나이에 비해 워낙 키가 커서 다 탈수 있었지만
나머지 조카들은 못타는게 많아 그냥 구경만 하였다.
그래도 이왕 산 자유이용권이니까 하나라도 타야지..
조카들은 자신의 키에 맞게 탈수 있는걸 골라 타고 또 타고 하였다.
같은걸 한 열번은 탔다. 내 조카지만 참 대단한 놈들이다. - -;
평일이라 그랬는지 기다리는거 없이 바로 바로 탈수 있어 좋았는데
나도 간 김에 타려고 했지만 막상 타려하니 탈만한게 없었다.
놀이 기구래봐야 몇개를 제외하면 거의 아이들이 타는 것들..
(어린이 대공원인줄 알았다. - -;)
아니면 무서운것뿐..
바이킹이 타고팠는데 타는 사람이 없어 타지 못했다. ㅜㅜ;
사실 자이드롭도 타고 싶었으나 죽을까봐 안탔고 - -;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그것도 굉장히 무서워 보여 안탔다. 아니 못탔다.
탔다간 기절했을게다. ㅠ_ㅠ;
큰조카녀석이 졸라서 와일드 스톰이라는걸 타기로 결정..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보이고 그다지 무서울것 같지도 않아서 그걸 고른거다.
이미 그걸 타고온 조카는 내게 코스돌때를 제외하고는 안무섭다고 해주어 나도 안심하고 타기로 했다.
청용열차 축소판이라 해야하나..
꼭 그런 분위기 였다.
자리에 앉아 올라가는것까진 정말 좋았다.
올라가자마자 속도가 빨라지더니 정신 차릴 틈도 주질 않고 돌고 또 돌고..
고소공포증이 좀 있는 나에게는 너무 무서운 놀이 기구였다. ㅠ_ㅠ;
짜릿한 느낌..
금방이라도 튕겨나갈것 같고 기계를 받쳐주는 기둥에 머리를 부딪힐것 같았다.
약 이분 정도 타고 내리는데 눈물이 다 나왔다. ㅜㅜ;
무서워 운것보다는 바람때문에 나온 눈물이였지만.. - -;;
탈때는 조금 섬찟했지만 타고나니 별거 아니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선 다른 아이들과 함께 보물섬이라는걸 타기로 했다.
그건 그냥 빙글 빙글 도는게 끝이였는데
키제한이 120이여서 그 일행중 제일 키가 작은 아이는 타질 못하고 구경만 하였고
나와 남은 아이들이 타는데 하나같이 나와 같이 앉기를 희망했다.
그나마 두녀석은 자기들끼리 앉는다고 했지만
젤 큰녀석이랑 다른 녀석이 서로 나와 앉는다고 하여
나는 참 많은 갈등을 하다가
결국은 작은 녀석과 앉았다.
앞으로 돌땐 별거 아니더니 뒤로 돌땐 좀 어지러웠다. - -;;
약 이삼분정도 타고 난 후
나와 같이 앉지못한 큰 조카녀석은 삐져 있었고 - -;
그걸 달래느라 같이 범퍼카를 탔다.
부딪히지 않고 운전을 하듯 타고 싶었것만 다른 사람들이 내가 좋은지 계속 나와 부딪혔다.
다 타고난후 온몸이 쑤셨다. - -;;
그 뒤로도 아이들은 이미 탄걸 또 타고 또 타고 하고 나서
집으로 출발..
집으로 오는 차안에선 모두들 골아 떨어졌다.
동물이 그다지 많지 않고 비교적 작은 규모라 볼거리가 없는듯 했지만
그래도 좋았던 시간이었던것 같다.
나중에 애인이 생긴다면 한번 더 들러
타다 죽을것 같아 못탄 자이드롭을 타볼 생각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