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허무하게 집으로 돌아온 나를 보며 부모님을 비롯한 기타 가족들이 무척 고소해한다. ㅜ_ㅜ
그래도 광주를 갖다왔으니 어디냐고 나를 위로하며 잠을 청했고..
다음날..
학교에 가보니 아이들 자세가 대체 학생이 아니다. -_-;
흔히 범생이라 불리는 반장과 전교 부회장이란것도 자세가 영..
꼭 학교에 불지를것 같은 그런 기세들이었다. (물론 나까지 포함이다. -_-;)
그런 우리들에게 수업을 받으라 하니.. 누가 수업을 받겠는가!
모두들 마음은 콩밭.. 아니 제주도에 가있으니..;
학교에선 긴급회의가 벌어졌을게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일..
비가와도 뱅기는 뜨리라 기대했었기에 게까지 갔던건데..;
그래서 결국은 십일월 말일쯤으로 일정을 다시 잡았다.
애들 좋아죽는댄다. 일정 다시 안잡았으면 아마 학교에 분명 불질렀을게다.
(아마 내가 선두주자아니었을까 -_-;)
또다시 시간은 흘러 흘러 그날이 왔으니..
그날의 날씨는 겨울이라 믿기 어려울정도로 좋았으니.. (좋았던가? 가물가물 ㅡㅡ;)
우린 또 그 \"감수광\"을 부르며 (그 노래를 부른 혜은이님께 감사드린다. 그노래 아니었음 무슨 노래를 불렀을꼬 _-;)
제주도를 향해 갔다.
드디어 우린 무슨 공항(거기가 어디였더라..;; 김포였나? -_-;)에 도착을 했고..
말로만 듣던 뱅기를 탔다. 신발 번호 순으로 앉아서 난 가운데 앉아야했다.
그래서 인지 아무런 느낌이 안났다. 뱅기가 뜨나 싶더니 어느새 다왔다고 한다.
제주도가 그렇게 가까운지 첨알았다. -_-;;
제주도에 도착한 우리들.
도착해서 무얼 했었는지 지금은 기억나진 않지만.. 무언가를 하고..
이름은 참으로 거창한 무슨 무슨 호텔로 갔으나..;
호텔이라 들은 그곳은 폐허마냥 여기저기 금이 갔고 정체를 알수 없는 냄새하며.. 꼭 무슨 수용소 같았다. --;
그곳에 짐을 풀은 우리들은..
수학여행을 가면 빼놓지 않고 하는.. 사랑의 매를 받은만큼 돌려주는.. 행사를(?) 계획 하고 있었으니..
그 희생이 될 선생님을 고르고 고르다가 오능글 이란 별명을 (능글능글하게 생겨서 -_-;) 가진 선생님께 하기로 합의를 했다.
그때 당시 우리반 부반장이며 내 짝이 그 선생을 좋아했었는데 (지금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 그애 말고도 좋아하는 애들이 많아서 그 선생님으로 한거였다.
누군가가 그 선생님을 꼬시러 갔고 선생님은 알면서 모르는척 오신건지 아님 정말 몰랐는지..;; 순순히 끌려 오셨고..
이불을 덮고 불을 끄고 아이들 이상한 소리와 함께 무차별 공격이 시작됬으니..
어디 무서워서 선생노릇 하겠나 -_-;(그래 내가 제일 많이 때렸다 -_-;;)
그렇게 제주도의 밤은 깊어만 갔고..
다음날 성산 일출봉과 신혼부부가 많이 온다는 갈대밭과 무슨 절벽에 갔었다.
정말 눈에 띄는게 신혼부부였다.
나와 내 친구는 그 신혼부부를 흉내낸다고 둘이 꼭 껴안고 사진을 찍거나
무릎을 베고 찍고.. 심지어는 볼에 뽀뽀를 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_-;;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제주도 방언도 배우고 까만돼지도 보고 유자차인지 귤차인지 선전하는것도 봤다.
또 하루가 마감하는 시간..
당연히 조용히 넘어갈수가 있겠는가..
그때 마침 우리집에 정체를 알수없는 괴물 가면이 있었는데 그걸 본 내 친구들 이쁜가면(취향 참 특이하다. 그거보면 이쁘단말 죽어도 안나온다. -_-;;)있다고
이런거 있으면서 말도 안했다고 구박하며 얼른 집어가서는 결국 수학여행까지 가져온것이다!
그 가면을 뒤집어 쓴 내친구.. 온 방을 다니며 아이들을 놀래켜주다가 어떤애가 심장이 약해 기절-_-하는 바람에 선생한테 들키고 말았다.
다행인지 그 가면은 내 손으로 되돌아 왔고 선생님은 조용히 타일르는걸로 끝내고 말았다.
그런 소란이 일어났으니 당연히 조용했겠지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 가면을 쓰고 나와 내 친구 사진찍었다. -_-;
아마 그 사진 현상하다가 놀랬을꺼다. (지금봐도 섬찟하다.)
그날 밤은 가면 소동으로 하루를 마감했고..
드디어 마지막 날.
다른 애들은 이것저것 집에 들고갈 선물을 샀지만 나는 거의 빈손으로 갔기에
아무것도 사지 않은채 돌아왔다.
돌아올때는 배를 타고 오느라 애들이 뱅기를 탈때하곤 다르게 무척 조용했다.
그렇다. 배멀미를 하는것이다.
다행히 나는 뱃사공의 딸내미기 때문에 배멀미를 안해서 혼자 신나게 왔다.-_-;(사실은 나도 멀미했다.)
그렇게 우리의 수학여행이 끝났고.. 며칠간 마음이 설레였다.
그때 국어 숙제로 기행문을 적는게 있었는데..
그때도 이런식으로 썼더라면 재밌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잠시 가져본다.
그땐 워낙 순진-_-해서 있는데로 썼을게다. 그래도 A인가 B인가 맞았다(자랑이다-_-)
아무튼 이렇게 내 수학여행기를 막을 내린다.
7년이 지났는데도 불과하고 마치 어제일 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건
내가 가본곳중 제일 멀었기때문이고
제주도의 푸른 바다 때문일테고 멋진 풍경 탓일게다.
아! 또 가고싶다! 제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