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새벽,
존아저씨, 삼촌, 이모, 울언니, 내 친구 현하 그리고 나는..
들뜬 마음을 이끌고 '토마토축제'가 열리는 부뇰이란 곳으로 향했다.
거의 잠도 못 잔 우리들이었지만,
기다리고 너무 가고싶었던 '토마토축제'여서 그런지..
잠이 오기는 커녕.. 가까워져 갈수록 마음은 업되어 가고 있었다.
약.. 4시간 쯤 달렸을까??
부뇰의 입구에 도착하고 나서는 들뜬 마음은 두배이상 부풀어 올랐고,
저절로 나오는 콧노래는 물론이었다..>_<
<br/>
'토마토축제'가 하는 Plaza de Mayor 쯤에 차를 대고 옷도 갈아입고,
기념사진도 찍고,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열리는 곳으로 갔다.
축제가 일주일 가량 열리는 탓에 일찍 축제를 즐기러 와서 술에 취해 있는 사람들도 보였고, 길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래도 마냥 즐겁게만 보이는 나였다.)
축제는 약 10시부터 시작해서 12시 쯤에 트럭이 와서 토마토를 뿌려주게 되어 있었다. 우리는 한 9시 쯤에 도착했기에 광장 쪽에 앉아 사람들 구경을 했다.
한국 사람들도 어느정도 와 있었다. 여러나라 방송국에서도 와서 취재열기를 보였다. 우리나라에서는 KBS가 와 있었다.
특이하게 옷 입은 사람들은 사람들의 눈요기가 되었고, 방송국의 카메라는 그들은 쫓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이윽고, 10시가 되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광장으로 모여들어..
소리를 질러가며 축제의 열기에 동참했다.
상당히 높은 나무 기둥 위에 스페인의 유명한 Jamon이 걸려져 있었고,
그 기둥을 타고 올라가서 그 Jamon을 따야만 축제는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기둥에 올라가려고 노력을 했지만..
상당히 미끄럽고 꽤나 높은 탓에 성공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그러다가 한 11시 쯤이 되어 어느 소년(18살 정도로 추정.) 하나가 열심히 기어올라가서 따내었고 축제의 분위기는 한층 올라가 있었다.
토마토가 조금 늦게 오는 탓에 사람들은 티셔츠를 벗어 서로들에게 던졌다.
티셔츠를 꽁꽁 묶어서 건물 위층에서 떨어뜨려 주는 물 때문에 한 번만 맞아도 어떨떨한 기분이 들었고, 돌을 맞으면 이런 아픔 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울언니, 내 친구, 그리고 나는 이모,삼촌,존아저씨와 헤어지게 되었고,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 탓에 우리들끼리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12가 되었고, 트럭에 싣고 상당한 양의 토마토가 왔다.
트럭은 약 5대가 왔고, 사람들은 더 세게 달아올랐다.
토마토가 왔지만, 나는 하나도 던져보지 못했다.
그 이유 인 즉, 사람들이 동양인 여자만 보면 미쳤다.
'CAMISETA'(티셔츠)를 외치면서 주위에 둥그렇게 모여들어 옷을 찢어댔다.
우리는 찢기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면서 소리를 질러댔고,
몇몇의 사람들이 도와주며 일으켜 세워줬다.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차로 향했다.
나가는 길에 토마토 세례에 옷을 찢어질대로 찢어졌고, 언니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찾으려고 돌아설 수도 없었다. 현하와 나는 어느 미국인의 도움을 받으며 가까스로 빠져나왔지만, 잘 못 나와버렸다.
몸을 부들 부들 떨면서 다시 그 곳에 들어가 차가 있는 곳으로 모든 힘을 다해 갔고, 가면서 'CAMISETA'파와 머리와 옷 속에 집어넣는 토마토를 이겨내며 열심히 찾아갔다. 그러나 온통 토마토바다가 되어버린 그곳에서 차가 있는 곳을 찾기란 너무도 어려웠고, 나는 감으로 가는 길치였다.
고생 끝에 도착한 차에서는 이미 다들 와 있었다.
아마도 눈물,콧물,토마토가 되어버린 나는 상당히 추했을 것이다.
언니의 도움을 받아 토마토를 대충 씻겨주는(물을 뿌려주는) 할아버지에 가서 어느정도 토마토를 털어내고, 차 안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어서 그곳에서 빠져나가기에 급급했다.
그렇게 지쳐서 도착한 집이 얼마나 꿈의 공간 같던지...
그 유명하던 축제는 내게는 잊을 수 없는 광란의 축제 였다.
+ + 도와주는 사람들은 모두 다- 영국 또는 미국 사람들이었고, 일본 사람들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 반면에 정말 인정없는 한국사람들...-_-;;
그리고 스페인 사람들은 미쳐있었다. -_-;;;
요번 여행에서 욕을 늘대로 늘어버렸고, 몸은 몸대로 피멍과 지쳐서 아직까지 잠과 피곤함에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참고로 사진 찍을 생각도 못했다. 휴-ㅇ
아- 지금 현재로는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또- 모르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