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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인생에서의 또 하나의 경험

연욱이     날짜 : 2003년 08월 15일 (금) 11:51:04 오전     조회 : 3440      
참고루., 저는 하동에 살거든요.,^^
섬진강이 흐르는..
소설., "토지" 배경 아시죠?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님께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아름답다고
하신 곳, 하동.,
여러분께서 낯설으실까봐., 그냥., 간략하게 말씀드린거랍니다..^^

여름의 뜨겁던 열기가 더해지는 한여름의 짙푸른 나뭇잎들이 살랑대는 산언덕을 지나가니 뜨겁던 태양의 사랑을 듬뿍 받고있는 들녁의 농작물들이 햇살의 따가움을 바람에 식히며 하늘을 향해 웃음을 보였다. 보기만 하여도 마음이 넉넉해지고 자연의 조화로움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한여름의 더위에도 마음만은 시원하던 설레임으로 하동 문화원에서 주관하는 향토
문화답사를 떠났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차창 너머로 하늘을 바라보는 나의 작은 눈
에 들어온 구름 무리들이 어디론가 유유히 흘러가는 것처럼 내 마음도 평화로웠다.
친구들과 버스에 올라 한껏 부푼 설레임과 함께 첫 코스인 쌍계사 차나무 시배지
로 향했다. 가는 동안에도 차창 밖의 풍경을 감상하느라 분주했다. 옆으로 보이는
산언덕 곁마을들은 몹시도 평화로운 모습으로 들녁을 보듬고 있었다.
드디어 쌍계사 차나무 시배지에 다다랐다. 버스에서 내리기 위해 가방을 챙기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차창밖에 펼쳐지는 늦여름의 산뜻한 공기를 옮겨다 놓은 듯 상
쾌했다. 차나무 시배지는 현재 경상남도기념물 제61호로 지정되었으며 쌍계사가 관
리를 하고있다고 한다. 이곳에는 가락국 수로왕비 허황옥이 차의 종자를 가져왔다
고 전해지며 《삼국사기》에 따르면 828년 김대렴이 당나라에서 차의 종자를 가져
와 왕의 명으로 지리산 일대에 처음 심었다고 한다. 그 뒤 830년부터 진감선사가
차를 번식시켜 차의 보급이 본격화되었다. 이곳의 차는 대의 이슬을 먹고 자란 잎
으로 만들어서 피로를 풀어주고 머리를 맑게 하며 성인병 예방에도 효능이 뛰어나
다고 한다. 이런 차 잎이 따가운 햇살로 인해 더욱 탐스럽게 느껴졌다.
다음은 쌍계사에 도착했다. 스님 한 분이 쌍계사의 건물 하나 하나를 자세히 설명
해 주셨다. 처음 일주문이라는 문이 나왔는데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 데서 유래
된 말이다. 시대적용 기타 네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지붕을 얹는 일반적인 가옥
형태와는 달리 일직선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독특한 형식을 갖추고 있었
다. 사찰에 들어가는 첫 번째 문을 독특한 양식으로 세운 것은 일심(一心)을 상징하
는 것이다. 신성한 가람에 들어서기 전에 세속의 번뇌를 불법의 청량수로 말끔히
씻고 일심으로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상징적인 가르침이 담겨 있다. 즉, 사찰 금
당에 안치된 부처의 경지를 향하여 나아가는 수행자는 먼저 지극한 일심으로 부처
나 진리를 생각하며 이 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다음은 금강문이 있
었다. 금강문에 들어서니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힘내라는 응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지키고 있었는데 보현보살은 선을 맡아보는 보살
이고 보현이 세상 속에 뛰어들어 실천적 구도자의 모습을 띠고 활동할 때, 문수보
살은 사람들의 지혜의 좌표가 되기도 한다. 다음은 사천왕이 있었다. 사천왕은 동쪽
의 지국천왕, 남쪽의 증장천왕, 서쪽의 광목천왕, 북쪽의 다문천왕을 말한다.
조금 더 가니 통일신라시대의 비석인 국보 제 47호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가
자리잡고 있었다. 비문은 최치원이 직접 쓴 것이라고 하는데 귀두는 짧고 환상적인
거북이의 머리로 표현되어 신라 후기의 특징을 보이고 있었다.
법종루에는 목어, 법고, 범종이 있었는데 목어는 물 속에 있는 모든 생명들에게 부
처님의 말씀을 전하고 법고는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듣는 가죽동물들이 이 소리를 듣
고 죄를 뉘우치며 다음으로 범종은 지옥에 있는 중생들을 구제한다고 스님께서 친
절히 설명해 주셨다.
마지막으로 석가모니를 모시는 대웅전이 보였다. 본존불인 석가모니불 좌우에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세워져 있었다.
쌍계사를 둘러보고 내려와 우리는 한 식당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식당에는
이미 정겨운 음식들로 차려져있었다. 갖가지 산나물이 들어있는 비빔밥과 깍두기
김치가 정말로 일품이었다. 그 맛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그늘나무 밑에서 잠깐 휴식을 가졌다. 친구들과 함께 다음
코스인 칠불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아자방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칠불사로 향했다. 맨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당연히 아자방이었다.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이곳에 암자를 짓고 수행하다가 103년 8월 보름날 밤에 성
불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운공선사가 축조한 벽안당 아자방은 세계건축대
사전에 기록되어 있을 만큼 독특한 양식으로 신라 때 금관가야에서 온 구들도사 담
공선사가 만든 온돌방이다. 방안 네 귀퉁이에 70cm씩 높인 곳이 좌선처이며, 가운
데 십자 모양의 낮은 곳이 행경처이다. 한번 불을 지피면 49일 동안 온기가 가시지
않았다고 하며, 100명이 한꺼번에 좌선할 수 있는 방으로, 건축 이래 한 번도 보수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들어가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지만 나오는 길에 탐스럽게 피
어있는 철쭉이 있어 금새 잊어버리고 철쭉의 소박한 아름다움에 취해버렸다. 녹빛
깔 아래 은은하게 퍼져오는 분홍 내음은 꼭 선녀를 연상케 했다.
마지막으로 박경리 장편소설 '토지'의 배경인 최참판댁에 도착했다. 최참판댁은 악
양면 평사리에 자리잡고 있었다. 집 안 곳곳을 둘러보니 저절로 토지의 배경이 연
상되었다. 토지의 줄거리는 간략하게 이렇다. 만석꾼 최씨 집안의 주인인 최치수가
마을 건달들에게 독살되면서 최씨 집안이 몰락의 길을 걷게 되고, 마침내는 치수의
딸 서희가 일제의 눈을 피해 용정으로 야간도주하게 되며, 그곳에서 재기, 다시 옛
땅과 집을 사들여 귀향한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 책을 다 읽진 않아 이번 기회에는
꼭 끝까지 읽어보야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번에는 저절로 토지의 장면들이 머릿
속에 떠올려 지겠지...
최참판 댁을 끝으로 우리는 다시 버스에 몸을 싣고 학교로 향했다. 비록 하루의
일정이었지만 이번 향토 문화답사는 내가 살고 있는 하동이 얼마나 아름답고 축복
받은 땅이며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를 깊이 깨닫게 해주었고 그 동안의 지루했
던 시간들의 응집을 풀어줄 만큼 뜻깊고 보람있는 답사여행이었다. 말 그대로 '값으
로 환산할 수 없는, 인생에서의 또 하나의 경험'이었다. 나는 앞으로 나의 고향 하
동을 아끼고 사랑할 것이다. 그리고 누구보다 하동을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과 동시에 내 마음 속에 그려진 아름답고 소중한 고향 하동의 풍경화를
남다른 감회로 두고두고 추억하련다. 끝으로 아름다운 마음이 기다리는 곳으로 아
름다운 사람들을 만나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가지었기에 하동 문화원께 감사의 마
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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