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시작하고 나는 솔직히 무료해 있었다.
나에게는 보충과 과제와 문제집들이
더이상의 여유라거나 여분의 미라고는 남겨놓지를 않았던 것이다.
"외할아버지의 제사다."
어머니가 말씀하신 짧은 한마디를 수락하고 4시 반부터 일어나
간단한 식사를 하고서는 우리는 전주로 향하였다.
전주! 하얀색 휘갈겨쓴 글자가 붙어있는 푸른 지붕의
고풍스러우면서도 늘 아름다워보이는 전주의 톨게이트.
우리는 잠시 목적지는 잊은 채 전주의 명물이라고 하는
덕진공원으로 향하였다.
던진공원은 연꽃이 간간히 피어서 아름다웠다.
꽃은 드문드문하고 봉오리일수록에 아름답다고 어머니는 말하셨지만
나는 바람결에 물결치는 푸르고 큰 잎새와, 맑은 茶향이 나는 다리에서
마치 바람과 동화되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발길을 재촉해서 외가에 도착했다.
외가는 시골이다. 정말 시골.
가게도 없고 피씨방도 없다. 정 가고싶거든 버스를 타고
기다려야하는, 그런곳이다.
그러나 나는 마냥 좋았다. 고구마에 난 싹을 다듬고, 옥수수를 까며
나는 한참을 시간가는줄을 모르고 보냈다.
그런 그곳에 있던 많은 사람들중에 꼭 내동생 나이인 친척들을 보며
나는 점점 센티맨털 해졌다. 정말 혼자 여행 온 사람마냥
나는 무작정 서글퍼졌다.
그날따라 왜그렇게 전주는 저녁이 춥고 구름은 많아
보를달은 희무옇게 무리가 지던지.
그날 밤 기차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잠을 설쳤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자리가 바뀐탓으로 애써 나에게 설명해야 했다.
다음날.
다음날은 저녁에 제사도 마쳤겠다, 새벽에 죽림이라는 곳을 찾았다.
온천! 모래찜! 캬아.. 진짜 좋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온갖 모기물린 몸뚱이를 실컷닦고 씻으며 즐거운 나날이었다.
대략 5시쯤 가서는 8시에 돌아왔다.
아침밥은 먹는둥 마는둥...
벌써 가시는 어르신들을<참고로 나는 어머니가 막내이신 관계로,
<br/>조카나 사촌들의 자녀들을 제외하면 그 자리에서 항렬이 제일낮았다.>
배웅해드리니 벌서 시간은 12시가 다 되어갔다.
"캬아.. 파랑이녀석은 잘지내려나.."
정말 그녀석이나 제갈이가 핸드폰이 있었다면 아마도 나는
전화를 하지않았을까?
그곳에는 커다란 나무가있었다.
정말 바람이 많이 불어서 추웠다. <전북은 대체적으로 추웠다, 시골이라그랬나..>그곳은 정자도 있어서 책을 읽거나 하기에 좋았다.
나는 점심을 먹으라는 소리를 대강 대답하고는
그날 싸들고 온 책을 다 읽어버렸다.<나는 멀미가 심해서 차에서는
<br/>읽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서울로 온것.
그러나 내가 간 것들중에 기억에 남는다기보다는 아마도
어머니와 했던 많은 이야기때문에 조금 우울하고 외로운 일상을 조금
데워주는 사그라드는 숯같은 시간이 아니었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