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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눈발이라면 - 안도현 -

     날짜 : 2005년 11월 25일 (금) 11:17:37 오전     조회 : 22207      


우리가 눈발이라면
허공에서 쭈빗쭈빗 흩날리는
진눈깨비는 되지 말자
세상이 바람 불고 춥고 어둡다 해도
사람이 사는 마을
가장 낮은 곳으로
따뜻한 함박눈이 되어 내리자
우리가 눈발이라면
잠 못 든 이의 창문 가에서는
편지가 되고
그이의 깊고 붉은 상처 위에 돋는
새 살이 되자


11.25
눈이 내리는 겨울이 와서 좋아요.
항상 첫눈을 설레이며 기다렸었는데..
이번 첫눈은 진눈깨비, 나도 모르게 지나갔다죠..^^
펑펑 내리는 함박눈이 내리기전까진 인정 못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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