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일기장에 가득 쓴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가려는
문턱에서 이만큼 자라난 말들중 진정 내 마음만을 골라내어 마지막 귀퉁이에는
편지를 쓴다.
예쁜 편지지에 옮긴다. 한장만 쓰면 너무 외롭고 여러장 쓰면 너무 많아
부담스러울까봐 두장을 쓴다.
편지의 마지막에는 결코 안녕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왠지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그래서 항상 분명하지 못한 말로 끝을 맺는다.
편지 봉투에 넣어 몰래 살짝 너에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