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처럼 맑은 사람이 되고 싶다.
햇살같이 가벼운 몸으로
맑은 하늘을 거닐며
바람처럼 살고 싶다. 언제 어디서나
흔적 없이 사라질 수 있는
바람의 뒷보습이고 싶다.
하늘을 보며, 땅을 보며
그리고 살고 싶다.
길 위에 더 있는 하늘, 어디엔가
그리운 얼굴이 숨어 있다. 깃털처럼 가볍게 만나는
신의 모습이
인간의 소리들로 지쳐 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을 앞세우고
얄타이 산맥을 넘어
약속의 땅에 동굴을 파던 때부터
끈질기게 이어져오던 사랑의 땅
눈물의 땅에서, 이제는
바다처럼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고 싶다.
맑은 눈으로 이 땅을 지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