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둘러보면 서글픈 이별뿐인걸 그 속에 나란히 선 너와 나도
한동안의 헤어짐이지만 이를 악물었어 돌아서서 통곡을 할지언정 네 앞에선
하품한 것만큼의 젖은 눈도 보이고 싶지 않아
너무나 허한 마음으로 손을 꽂은 주머니엔 네가 사서 넣어준 서울행 버스표가 달랑 한 장
널 두고 혼자서 이젠 정말 가야 하는구나 아득하게 기다리고 있는 외로운 세월 속으로
2.
꾹꾹 눌러 삼키던 응어리에 온통 한숨뿐인 사람들의 쓸쓸한 가을이 있는 곳 연인의 짧은 머리 위에
묻어 있는 검불 하나 조용히 떼어주는 금새 울 것 같은 작은 여자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
등뒤로 쏟아지는 그대 시선 느끼며 참았던 눈물이 순식간에 솟구쳐올라 숨이 막혀버리는 이 곳
저, 연무대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