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또다시 겨울이 오면 물빛 보이지 않는 그 결빙의 날에
눈 내리는 밤은 뜨거운 가슴으로 오고 하나 둘 별이 보이는 또다른 밤
먼 바다 등대로 다가오는 불빛을 보아라
울음 억세게 우는 억새풀 자락끝에는 진한 들풀의 소리가 휘파람처럼 지나고
내딛는 발자국마다 쌓이던 함박눈 빛나는 눈빛과 불빛 사이
날카로운 절벽 끝으로 빛나는 칼날
칼끝에 흩어지는 때묻은 날의 골목 지나는 바람을 따라 거리로 나선다
흩어지는 바람이기 위하여 사랑하는 사람의 겨울을 위하여
그리고 만나고 싶은 그리움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