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 이라도 동그라미를 그려본 사람은 안다
완벽한 원을 그린다는 것이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것은 없다
비단 우리가 완벽한 원이라 여기던 것도 기실, 알고 보면 완벽에 가까운 원일 뿐 완벽한 원은 아니다
한 때 나는 각이 없는 사랑을 꿈 꾸었다
'사람'이 '사랑'한다는 것은 어쩌면 두 단어의 밑 받침처럼
그렇게 ㅁ을 ㅇ으로 다듬는 삶의 조각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면서 그렇다 원에는 각이 없다 각이 하나라도 있다면 그것은 이미 원이 아니므로 그러나 또 기억해야 하리라
완벽에 가까운 원 조차도 그 처음은 하나의 각부터 시작했다는 것을
그 인고의 모서리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모여서야 비로소 온전한
동그라미로 거듭날 수 있었다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아 자꾸만 모서리가 는다고 걱정하지 말 일이다
그것은 우리의 사랑도 조금씩 원에 가까워 지고 있다는 신호
세상 구르는 것이 모두 원은 아니듯 너와 나의 사랑이 아직 원이 아니라 해서 어디
그리 쉽게 멈춰진다 하드냐?
세상 어디에도 단 한번의 손짓만으로 완벽한 원을 그린 사람은 없다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우리 사랑 원이 아니라 해도 영원히 원이 되지 못한다 해도
나는 기쁘다
지금 이 순간
내 곁에 잠든 그대를
원 없이 사랑할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