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이었다
그녀는 나에게 굉장히 오래된 '그녀'이다.
그녀가 세상에 별로 없는, 소위 말해 '희귀병' 이란것에 걸렸다고 할때, 그리고 3번째 수술이라는 얘기를 들었을때 당시 좀 어린나이의 나에겐 커다란 상처였다.
혹시, 정말 혹시 다시 못보게 될지 모르는 그녀를 위해서 준비한 100일 이벤트는 '촛불' 이었다...
당시 학생이었던 나는 초 100개가 살돈이 없어 50개를 산 후 반으로 쪼개서 100개를 만들었고, 각각 종이컵에 꽂았다.
그녀를 내손으로 눈을 가려준후 '촛불'이 있는곳으로 들어갈때...
나는 마음으로 울었다. 잠시후에 있을 감동.. 설레이면서도 마음으로 울었다...
그녀가 눈을떴을때, 그리고 그녀의 눈망울에 맺힌 촛불들을 바라보며 나는 행복해했다.
그녀의 환한미소... 그리고 쏟아지는 눈물....
말없이 그녀를 안아주었다
후에 건넨 반지... 그것은 징표였다.
영원히 사랑할거라는 내 마음의 징표.
같은 손, 같은 손가락에 껴져있는 반지를 우리는 바라보며 부부라도 된냥,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눈가엔 눈물이 가득한채, 그렇게 웃고 울며....
그녀는 기적적으로 나았다.
정말 믿기지않게 건강하다.
700일이 넘은 지금 그 반지는 닳고 닳아서 큐빅도 빠져버렸지만, 내 마음은 아직도 그녀를 영원의 여인으로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