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 조그만 지역에서 갈 곳이 없던 나...
*탈영*이 끝나고 돌아온 나는 외롬을 달랠 수 있는 조용한 곳을 찾아
동네 이곳저곳을 훑어 나가며 '山'이라는 곳을 찾을 수 있엇다.
조용한, 그리고, 아름다운 여인이 잇던 곳.
그 곳은 벽지라서 그런지 나처럼 그런 곳을 찾으려 하는 홀로인들이 많앗던 듯하다.
층층마다 조그만 그림과 돌, 그리고 나무, 난초들...
혼자 맥주 한 잔을 즐기던 곳,
"또 오셧네요~"
한 두번 들렷더니 아름다운 주인은 내 얼굴을 기억햇나보다..
"예, 맥주 한 병만 주세요, 그리고 야채두...."
"어~ 혼자 오셧어요~?"
그곳에서 그사람은 다른 같은부서 직원과 잔을 기울이고 잇엇나보다.
좀, 의아하다는듯이 모두들 나를 몇 번 쳐다보며 자기네들끼리 무언가 말을 한다. 훗....그래, 당신들처럼 나두 한잔 하러왓는데,,,멀그래요...
그후 우린 가끔 산에서 만낫고, 길에서도 부딛쳣다.
하지만, 학교때부터 cc로 연인이 휴일마다 그곳으로 오는 그는
나와 별로 이야기도 나눌 시간이 없엇고, 또.... 나도 내 다른 삶을 위해 오후엔 다른 일을 햇기 때문에 우리둘은 관심이 없엇다. 아니 아마도 상황이 그러하다보니 관심이 없엇던 것처럼 보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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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하다. 윗층에도 복사기가 잇는데, 꼭 이곳으로 와서 하네...'
난 일층이 일터, 그사람은 2층, 그리고 3층에도 복사기가 잇엇다.
별로 관심이 없던 나,
'일층에 누군가 잇는가보군..훗...좋은사람인 것같다..'
산에 갓던 어느 날,
이제 그곳이 더이상 나의 쉴 곳이 아님을 알앗다.
혼자 즐기고 싶지만, 그냥 나를 놔두지 않는다.
조용하고 깨끗한 카페엿는데....,
그런 공간을 다시 또 찾을 수 있을까.
어느날 퇴근후 나는
맥주 한잔만....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햇다.(그때 술꾼?^^)
몇일전에도 회식이라 폭주를 햇엇는데...훗.
내가 전세든 집 가까운 곳에 호프집이 잇엇던 것같은데...
2층 문으로 들어서 창가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앗다.
그런데, 어디서
"또 만나네요...혼자 오셧어요?"
"어......예, 집이 요앞이라..."
"혼자 오셧나바요?" 호프집 여주인이 활짝 웃으면서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이 곳에서도 만나다니.
여긴 사택이 잇는 곳이 아닌데....
그 때 난, 같은 직장동료들이 잇는 사택을 무작정 나와 집을 얻엇다.
자정에 택시를 잡아타고 시골집에서 내가 잇는 그곳까지 온 엄마를 생각하면 지금도 맘이 아프다.
무슨 일이 잇어 사택을 나왓을까 노심초사하며 4시간을 달려온 사람...
- 그러고 보면, 난 참 유별나고 골치아팟던 것같아....
그곳에서 처음 우린 단 둘이 술을 마실 수 잇엇다.
그리고, 많은 얘기를 나눳고,
말을 놓앗고,
또 이외수를 논햇다.
우리둘은 하루만에 금새 선후배로, 형(난형이라불럿다)동생으로 변햇다.
흠....참 기분좋은 저녁이엇던 것같아.
그후 우린 매일매일 만낫고(복사하러오니깐~..^)
또 오전오후 전화통화를 햇다.
그냥 그사람이 전화를 햇으니....별 내용도 없이.
그러다.....
몇일뒤 '山'에를 갓다.
참 기분좋앗던 카페....
그사람의 권유로 다시 발을 디딘 곳.
그러나 그곳에서 우린 회사직원 몇몇을 보앗고,
아무짓도 하지 않은 우린 그후 그곳을 가지 않앗다.
그리고 그곳을 나와 횡단보도에서 내손을 잡으며, 눈빛으로 연인이 되어버렷다.
그것이 연인인 것인지도 먼지도 나는 한참뒤에 알앗지만....
그렇게 산은 우리 두 손을 잡게 만들어주엇엇지...
하지만,
토요일마다 나는 기차에 올랏다.
무조건 무엇에 쫓긴 듯이 기차표를 끊고 그곳을 나와버렷다.
그곳에 잇을 수가 없엇다.
말은 하지 않지만, 그사람의 그녀가 그곳엘 온다는 걸 언듯이 알고 있엇기 때문이엇나.
아마도 한번도 휴일에 그사람을 만난적이 없엇던 것같다.
그가 모임때문에 내집이 잇는 그 지방에 올 때를 제외하고는.
그때 그 친구가 해준 말이 생각난다.
"지금은 좋을지 몰라도 그친구는 기다리는 사람이 잇어서 어려워...
여자가 군대갓다 올동안 그친구 집안살림도 도와주고 양집안이 다 알걸.."
"무슨 소리에요~ 우리 안사구ㅕ요!!"
애써 웃으며 반쯤 쏘아붙이긴 햇지만, 항상 나를 힘들게 해던 말...
그 말이 내가 그를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같다.
그러고 보니 휴일을 제외하고 평일에 우린 서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만 햇나보다.
이야기만 왜그렇게 이야기만 많이 햇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다.
후후...
'얌마'와 '형'이란 이름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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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영*
힘들게 들어간 곳이지만,
정말 내가 이런 일을 하러 공부를 햇나...라는 섣부른 판단으로
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발령난 지 5일 만에 그 곳을 나왓다.
그리고, 친구에게 가는 버스를 탓고,,,,,,,
행방불명신고가 경찰서에,,,,,,
집과 회사에선 난리가.........훗.
그리곤 그 후 난 탈영범이란 죄목을 지게 되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