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아아아앙~~~칙칙폭폭..
칙..칙.....뿌아아아앙~~~~....
힘찬 소리를 거두고 발을 디딘 곳,
처음이다 이런 암흑, 그리고 고요함.
여기..저기...간혹 한사람씩 걸어가고 있다.
어디로 가야하나.
눈을 멍뚱하게 뜨고 하늘을 보앗다.
검은 하늘에 별은 반짝 반짝....
어둔 곳을 지나 역전아래로 내려가니 그 암흑속에 택시 두어대가 기다리고 있다.
기차에서 내린 사람 몇몇이 서로 쳐다보다 한사람이 타니 또 한사람, 또 한사람 합승을 한다. 어디로 가는지 묻지도 않는다.
"타세요..누구옵니까?"
"예?.. 아니요. 저기... 별..곡리 가는데요?"
"예~에~ 타세요~타세요~~시내갑니다~!"
"네~"
꽝..차문을 닫고 막 떠나려는데,
"잠깐만요~잠깐만요~~~"
"같이 갑시다~!!"
차안은 다섯명.
휴우...우째 이런일이...
여자는 나혼자, 그것도 뒤칸 중간에 꼭 끼여 숨도 맘껏 몸쉬고 차와 함께
미지의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
"들어드릴까요?"
짐을 들고 차에서 내려선 내게 건네온 한마디,
마지막에 간신히 택시에 올라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이었다.
"아니에요.괜찮습니다..저기, 주공아파트가 어디에요?"
"여기요."
"예? 아..예.....하하....."
"하하하..."
"아저씨가 어뜨케 잘도 내려주셨네요?"
"하하하....원래 여기가 내리는 곳이에요. ㅇㅇ은 처음이신가 봅니다."
"네, 이곳으로 발령이 났어요."
"어디...직장때문에 오셧군요.
어쩐지 이곳에서 못보던 분인데...싶엇죠..하하..반갑습니다."
"녜, 감사합니다. 그럼..."
"짐 들어들리께요.어디로 가세요? 전 201동 사는데"
"저도 201동인데..."
"혹시 ㅁㅁㅁㅁ공사 발령나셨읍니까"
"예"
"같은 직장이네요. 저는 지난번 기수입니다.제 후배네요~
저도 첫발령지루 인제 막 반년이 되어갑니다..인연인데요?....^^"
+++
한참을 휴게실 큰거울앞에서 서성거리며 차림새를 매만지고 또매만진다.
덜컥, 문짝이 열리고,
손발을 어디에 두어야 할 지 몰라 어정쩡하게 서서 미소만 살짝 짓고 있는 내게,
"안녕하세요?"
"새로오셧나보네요?"
"이~ 완전히 영계시네~?"
"하하하....반갑습니다..."
"아이구...오늘은 유난히 빛이 찬란한 아침입니다...!
모두들 내가 왜 왔는지 아는듯 나를 보구 한마디씩 한다.
"어젠 잠 잤습니까?"
어제 그 사람,
연보라빛의 빌로드 와이셔츠에 남색 면바지...
어제와는 참 많이 다르군.
(좀 생겼구만..흠.)
"둘이 벌써 아는 사이야?"
"빨라...요즘은 너무 빠르다니깐.."
(이때가 2000년대가 아닌 1990년대 초반임^^)
연쑥쌕 브라우스에 진쑥색 스타-트 치마를 얌전히 차려입고,
한손엔 시험합격축하기념으로 언니가 사준 펄들어간 카키색 니꼴 핸드백을 꼭쥐고서 휴게실에 혼자만 남아있다.
아직 국장님 출근전이라고 여기서 기다리란다.훔..
어색한 차에 청사 주위나 둘러볼까..휴게실문을 막 열려는데,
무언가 부딛치는 소리가 났다.
"아이쿠,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
그사람이었다. 모서리에 두 문짝이 90도로 달려있어
항상 부딛치며 인사를 나누는 ㅇㅇㅇ부서였다.
바로 몇분뒤 부서마다 실마다 돌며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다른 맘좋은 두 사람과 또 그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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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서
사랑에 대한 글을 끄집어낸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지나간 사랑, 그리고 지금 찾아온 사랑, 찾아올 사랑을 위해...
천천히 몇몇자 그려본다.
그러다보면 멍울도 없어지고, 새싹도 자랄꺼야.....믿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