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너에게 부담 주기 싫다는 것은
그저 핑계였는지도 몰라
거절을 말하는 네 목소리를
듣기 두려웠던건지도 몰라
곤란해하는 네 얼굴을
보는게 두려웠던걸지도 몰라
나는
그렇게
겁쟁이였던거야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바짝 세우고
상처를 주는건
바로 나 자신인지도 모르고
경계를 하며
너를 노려보았던 거야
그런주제에 네가 다가오지 않아서
애를 태웠던 바보였던거야
그래서
나는
매번
한박자 늦는거야
네가 내미는 손을
잡을
기회를
매번
놓치고 마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