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시동을 걸기가 무섭게
가속도가 붙으면서 무작정 달리곤 하였다
한 사람
생각 안에 가부좌 틀고 앉아
기웃거림은 심해지고
마음이 일렁이면서
그리움의 키는 하루가 다르게 커져만 가고
무성해져만 갔었다
빈손에서 무엇을
마구 만들어내는 마술사처럼
어떤 옹알이들을 자꾸 만들어 주었었다
한 사람에게서
내 마음을 분리시키지 못하고
자아내는 모든 생각들의 근거가 되면서
힘든 노정도 모르게만 지나가고
고통조차도 당당히 지고 가게 하였었다
분에 넘치고도 후회하지 않을
죽도록 하고도 부족하게만 여겨지는 것은
사랑으로 가는 길이었다
- 황라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