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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거짓말하는 애인
날짜 : 2004년 10월 12일 (화) 2:45:54 오후
조회 : 2754
사랑은 작고 사소한 일로 찾아온다.
까닭 없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많아질 때,
충혈된 내 눈을 누군가가 따뜻한 시선으로 봐 주는 것이다.
또 사랑은 작고 사소한 일로 자멸한다. 터무니없는 의심,
자신도 억제할 수 없는 질투, 사소한 거짓말이 마음에
작은 상처를 만든다. 사랑은 상처를 아물게 하지 않는다.
사랑으로 상처를 아물게 할 수 있다는 헛된 믿음이
사랑을 스스로 무너뜨린다.
‘사랑하는 여자와 남자 사이에는 언제나 깊은 오해가 있다.’
여자와 남자는 사랑이나 인생에서 같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랑은 내가 원할 때 멈춰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그 사랑이 내 안에서 스스로 소멸되기를 기다려야 할 뿐이다.
그녀의 거짓에 상처 받으면서도 그녀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이폴리트처럼.
내 안의 감정이 메마를 때까지, 메마르다 못해 갈라질 때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 상처를 준 후에야 사랑은 물러간다.
사랑은 들어올 때는 조심스럽게 노크를 하지만 떠날 때에는 쾅 소리가
나도록 세게 문을 닫는다. 영원히 귓가를 맴돌 것 같던 쾅 하는 소리는
금방 잊혀진다. 그리고 이 참에, 문이 닫힌 참에, 열쇠를 새로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침묵하면서 그 문을 열어줄 사람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