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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기다림 중에서

     날짜 : 2004년 12월 14일 (화) 9:14:41 오전     조회 : 5039      

기다림은 하나의 주문(呪文)이다.

나는 움직이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전화를 기다리는 것은 이렇듯 하찮은,

무한히 고백하기조차도 어려운 금지 사항들로 짜여있다.

나는 방에서 나갈 수도, 화장실에 갈 수도,

전화를 걸 수도(통화중이 되어서는 안 되므로) 없다.

그래서 누군가가 전화를 해오면 괴로워하고(똑같은 이유로 해서),

외출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면 거의 미칠 지경이 된다.

나는 사랑하고 있는 걸까??

- 그래,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 사람, 그 사람은 결코 기다리지 않는다.

때로 나는 기다리지 않는 그 사람의 역활을 해보고 싶어

다른 일 때문에 바빠 늦게 도착하려고 애써본다.

그러나 이 내기에서 나는 항상 패자이다.

무슨 일을 하든 간에 나는 항상 시간이 있으며

정확하며 항상 일찍 도착하기조차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숙명적인 정체는 기다리는 사람,

바로 그것이다


기다림 attente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는 동안 별 대수롭지 않은

늦어짐으로 인해 야기되는 고뇌의 소용돌이..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기다림 중에서



사랑은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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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4
사랑하는 사람 = 기다리는 사람이라.. 문장이 어려워서 잠시 헷갈렸습니다만, 위에서 말하는 '사랑하는 사람'이란 '누군가가 사랑하는 대상'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사랑을 하는 사람' 이겠지요. 둘 다 진정 서로를 사랑한다면 항상 약속 시간 전에 만나지 않을까요?

12.14
카담스님의 말씀은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 글은 사랑하는 사람을 한번이라도 기다려 본 사람만이 공감할 수 있는 글이랍니다^-^ 나중에 경험해 보세요 ㅋㅋ 행복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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