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길이 닿기 전에 꽃대가
흔들리고 그 잎을 피운다.
그것이 원통하다.
내 입김도 없이 사방으로
이슬을 부르고
향기를 피워내는구나
그것이 분하다
아무래도 억울한 것은
네 남은 꽃송이 다 피워내도록
들려 줄 노래하나 내게 없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내 가슴을 치는것은
너와 나란히 꽃피오는 것은 고사하고
내 손길 마다 네가 시든다는 것이다.
나는 위험한 물건이다
돌이나 치워 주고
햇살이나 틔워주마.
사랑하는 이여...
꽃.../백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