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어떤 사람은 목숨을 바칠 수 있어야 사랑하는 거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만나서 좋으면 사랑하는 거라고 하지만.
우리는 구름을 지나가는 달처럼
사랑이라는 물결을 넘어서 간다.
열정의 물결들을 넘어 활짝 열린 그곳으로....
자신 속의 욕망을 따라 타자인 그 여자로 사라져가는
경험 속에서 휘발 되는 신비한 우리.
그것이 나의 사랑인가,
그것이 나의 일생인가....
그 아이, 그 처녀, 그 여자로 대명사화 되는 과거....
주고 또 주고, 받고 또 받았다 해도
하염없이 사라지는 생,
생을 손아귀에 꼭 쥐려는 본능적인 안간힘과
상실을 수긍하려는 서글픈 지성의 길항....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삶을 긍정한다.
삶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하다.
그리고 적어도 나는 삶이든 사랑이든
흉내나 내는 것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나와 삶과의 통정은 이제 시작이다.
바다 끝까지, 하늘 끝까지 열리고 싶다."
전경린 /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본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