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신비로운 주제인 '사랑'은 '본능'에서 출 발,
'이성'으로 옮겨간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KBS 감성과학 다큐멘터리 '사랑' 제작진과 가톨릭대 성모병원 정 신과
채정호 교수는 지난해 4월부터 열정적 사랑에 빠진 100일 전 후의
연인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오혜영(23)·박원선(20)씨 등 다섯 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5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를 활 용해 뇌의 미세한
변화를 포착했는데 그 결과 첫 촬영시 인간의 본능을 관장하는 미상핵
부위가 활성화됐으나 7개월 뒤엔 이성적 판단을 담당하는 대뇌피질 부위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인들이 일정시간 지난 뒤 키스를 할 때 심장박동수를 측정해 비교한 결과,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있을 때보다 현저하게 떨어지 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관련,미국 코넬대학 하잔 박사는 열정적 사랑의 지속 기간은 대략 18개월
에서 30개월이라는 사실을 전했다.
다시말해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뇌에서 '러브 칵테일'이란 화학물질이
분비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물질의 분비가 점점 줄어들게 되고 9
00일이면 바닥을 드러낸다는 것. 실제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실험기간 중
연애 300일을 넘기면서 결별하거나 결별의 위기에 놓인 커플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채교 수는 "열정은 사랑의 한 요소일 뿐이고 열정을 편안함과 애착으로
바꾸는 것이 사랑"이라고 말했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국내외 과학자 30여 명과 1년여에 걸쳐
실험과 분석을 통해 제작된 이 프로그램은 15일 22일 29일 등 세차례에
걸쳐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