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힘이 든가요,
당신과의 추억을 지우는게, 당신과의 추억이 묻은 물건들을 닫아두는게.
누군가 그랬죠, 그토록 잊는게 힘든거라면 차라리 아름답게 간직하라구요,
간직하면 언제든 꺼내볼 수 있겠죠,
하지만 당신, 난 당신이 생각하는것보다 약하답니다.
하루종일 멍하니 그 안만 쳐다볼거에요, 언제든이 아니라 매일 당신을 꺼내며 추억하며
그렇게 눈물지을게 뻔하거든요.
그래서 잊고자 하는데 내가 먹는음식은, 내가 가는곳은, 내가 만지는 모든것들은
당신과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나요, 그 끝은 항상 당신이에요,
두팔벌려 내게 오라며 환하게 웃음짓는 그런 행복한 당신요,
사랑이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어요.
당신을 만나기 전에 내가 사라지고 이런날이 온다는걸 준비 해둘걸 그랬나봐요.
너무 빨리 당신에게 물들여 졌나봐요. 너무 많이 흡수되서 제자리를 찾을 수 없을정도로.
당신도 한번쯤은 내 생각을 할까요.
한때는 너무나도 열렬히 사랑했던 한 여자가 있었다고, 후회없다고, 그 순간만큼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죽을힘을 다해서 사랑했다고 그렇게 생각해줄까요.
어쩌면 당신은 나를 빨리 잊어버렸을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기억되고 싶네요.
그래야 내가 당신을 잊는게 더 빠를 수 있겠죠, 눈물을 짓지 않고서 말이죠.
당신, 나에게 이런날이 올 줄 몰랐어요, 당신 아닌 누군가를 만난다는것을요.
내일 선을 봅니다, 아니죠 제 나이면 소개팅이라고 하는게 낫겠죠.
그 사람이 당신을 잊게 해줬으면 좋겠네요. 그러한 기대감을 가지고 나갑니다.
그래서 나 또한 당신을 한때는 지독했던 열병이라고 그렇게 추억하고 싶네요.
나를 다시 제자리로 돌리고 당신은 또다른 누군가의 열병이 되고 나 또한 누군가의
열병이 되고 그렇게 시간이 빨리 흘러갔으면 좋겠네요.
어디서든 행복하세요,
우리 언젠가 수많은 무리 중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 그때는 웃으며 악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때는 우리가 서로 감정적으로 성숙해져 있겠죠.
당신을 만나는 동안 행복했어요,
사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