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마지막으로 본지 여러 날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당신없이 어떻게 지냈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당신을 만나기 이전의 시간들..
헤어짐이라는 이름으로 마지막이었던 시간 이후도..
잠들기 전 당신을 떠올리고는 미어지는 가슴을 움켜쥐며 눈물 한 줄기 흘려야 했을 때
당신도 혹시 나처럼 힘들지는 않은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나면 여전히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당신 생각에 힘들어지는 아침은 곧..
당신의 아침도 이런 아침이면 어찌하나 하는 걱정을 불러 옵니다.
나.. 당신이 타고 다니던 차와 똑같은 차를 보면 가슴이 설레여 옴을 당신.. 아실까요.
어느 날 늦은 밤에 전화해서 당신을 힘들게 한 이후로 미안한 마음에
한동안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기가 힘들었다는 것.. 당신.. 아실까요.
당신에게 해주고 싶던 김치볶음밥을 혼자 해먹으며
당신을 그리고 있었던 내 마음..당신.. 아실까요..
차라리 당신을 미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울먹인 내 말..
당신을 정리하기가 힘들다는 마음이었던 것.. 당신.. 아시겠죠..
아침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그 날처럼
당신 집 앞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과 싸워야 하는 나입니다..
우리 만남 너무나 짧아서 당신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들이 너무 없습니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이렇게 짧은 사랑일줄 알았더라면..
한 순간이라도 더 당신의 눈빛을 마주할 것을..
그 눈빛을 보며 사랑한다고 말할 것을..
이젠 어떤 이끌림에 대한 두려움으로 망설이고 있던 그 말을..
당신의 눈빛을 보면서 할 수 없음에 나 가슴이 저려 옵니다.
그리움에 목이 메여 오고 눈가에 물결이 일렁이면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집니다.
당신의 번호를 누르기 전 젖은 목소리를 들키지 않으려
몇 번의 심호흡을 해야 하는지... 당신.. 아실까요..
하지만 나.. 최악의 이별이란 기억할 것조차도 없는 것이란 말에 위로받고 있습니다.
적어도 난 당신의 모습, 눈빛, 음성..등등 기억하고 있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어느 영화에서 한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 남자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관계가 왜 영원해야 하지?..\"
그래요.. 우리.. 사랑은 영원해야 한다고 믿었던 탓에..
그럴 수 없다면 지금 접어 두는 편이 더 나을 거라고 믿었던 탓에..
너무 성급히 서로를 보내지는 않았는지 가슴이 아픕니다.
조금 더.. 사랑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럴 수 있을 텐데..
나 이렇게 아직도 당신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