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난 국민학교(초등학교) 6학년때 같은 반이였습니다.
아이는 나의 앞, 난 아이의 뒤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를적 아무렇게 그저 시간은 흘렀습니다.
아이가 아직 아이로 보일적, 난 여전히 아이인 채로 다시 만났습니다.
아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스스로의 세계속에서 살아갔습니다.
아직 아이로 보이는 난 아이로 보이지 않게된 아이를 만났습니다.
이미 아이가 아니게 되어버린 아이의 옆에는 다른 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나를 기억해 주는 것 만으로 너무 행복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가 혼자 되어 버렸습니다.
난 아이에게 편지를 했습니다.
아이의 답장엔 내가 아닌 다른 이의 이야기가 적혀있었습니다.
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볼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난 어른이 되기 위해 여행을 떠났습니다.
26개월 동안 몇통의 편지를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습니다.
난 어른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내 가슴속에 아이로 남아있는 아이가 아닌 아이는 아주 먼곳으로 이민을
가버렸습니다.
이젠 가까이서 볼수조차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어른이 되어있지만 발그래한 울음을 울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한 아이가 나를 어른으로 보았습니다.
아이는 내게 다가와서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아직 나의 마음속엔 아이가 아닌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인터넷 학교 카페에 아이가 아닌 그녀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아이가 아니게 되어버린 그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으며 또다시 나는
아이를 보았다는 생각에 행복해 졌습니다.
그러나 나는 다시 발그래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를 기억하지 않는 그녀를 보았습니다.
다른 아이가 아닌 어른들은 기억하지만 어른이 되어버린 나란 아이는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슬프지만 그녀를 보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아, 어떻게 해야 합니까...
말을 꺼내야 할지.. 왜 나를 기억하지 못하냐고 물어야 하나요.
아직 가슴속에 남아있는 마음을 이야기 해야 하나요.
두렵습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잊어버린 것인지.......
아, 너무도 답답하고 또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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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지웠다가 다시 올립니다.
멈출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가 치고 있습니다.
이젠 어떻게 하나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