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날 떠나고
비가 하늘을 떠나는 날
하늘이 갈라지는 아픔에
환락의 도시를 떠났다
찌릿한 겟네음 못견뎌
담배 한개피 중독된듯
걷고 또 걸어도
나의 다린 피곤한줄 모르는
무감각에 허덕이며
어딘지도 모르는 두평짜리 여관방에서
몇날몇일을 앓고 일어나니
주인은 죽겠구나 했다 한다
스물이 넘어서
내 삶은 오직 너였기에
세상 어디를 가도 어떤일을 해도
무의미와 공허함
그외엔 무엇도 될수 없음을
예전에 누군가 그랬다.
나란놈은 사막한가운데 벌거숭이로 떨쳐놔도
기어코 살아돌아올 놈이라고
아니었다.
너라는 이정표를 잃어버린 난
배고픈 독수리떼들이 날아들어
눈을 파먹고
내 몸 구석구석 갈기갈기 찢겨져
굶주림이나 달래주는
한끼 식사감같은
그렇고 그런 나약한 인간이었다.
새삼 마르지 않은 샘물이 있으랴마는
사내녀석 눈에 어찌 이리도 많은 물을 머금었는지
가뭄끝 논바닥 갈라질때
울 아부지
더덩실 춤이라도 추었을것을
어찌됐든 다시 돌아가야 한다
환락의 도시로 돌아오는 기차속
유리창의 난 내가 아닌 서먹함에
힘차게 고개를 내저어 보지만
자꾸 무릎밑으로 숨어드는
무게감에 온몸가득
전율한다
너와 함께 하던 이자리
그 교각밑에서 너에게 편지를 보낸다
깍지 않은 껄끄러운 수염만큼
넌 아직 버거움으로 찾아들지만
이젠 돌아서야 됌을 알기에
그 카페를 박차고 나올때만큼은
힘들지 않다
어쩌면
이 강물이 바다로 스며들때 쯤이면
아니 그보다 더 빠를수도 있지만
널 잊을것이다.
너의 말처럼 난 단순한 놈인가보다
그래
넌 옳고 그름을 잘 아는 아이였지
널 한번 믿어볼련다
나와의 헤어짐이 옳은일이었다고 아니
너와의 헤어짐이 옳은일이었다고
지금은 옹졸한 나이기에
너의 행복을 빌어줄수도
그 어떤 약속도 해줄수 없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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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흐드러진 날이면
배꽃같은 미소를 간직한 너가 보고싶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