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고 했는데 용감무쌍하게도 우산을 안 챙겨 나온 내가 바보겠지..
훔.. 그칠줄 모르는듯 억수로 쏱아지는 비를 보고 있자니..
한편으로 집 다 갔다 싶은 마음에 두렵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거참 속 시원하게도 내린다 싶어..
또 말도 안되는 불면증이 생겼다고 내 속으로 투정부려 보지만..
이젠 내 속에서도 그 억지 투정 받아주고 싶지도 않은가부답..
하루를 꼬박새고 날이 밝아 벌써 오후를 넘어선 이 시간에도 잠이 오지 않는건..
나의 그 말도 안되는 투정을 받아줄 사람이 없다는 증거겠지..
요즘엔 핸드폰도 조용해..
잘 울리지 않아 집 전화기로 혹시 고장이 아닌가 싶어 확인도 해보지만..
어김없이 울리는 벨소리.. 휴~
정말 사람이 그리워..
여자라도 좋고 남자라도 괜찮아..
그냥 오늘 같은 날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그립다..
아허.. 이 비가 조금 수그러 들어야 뛰어라도 갈텐데..
난 그 모습이 젤 보기 흉하더라..
여자가 청승맞게 우산도 없이 비 맞고 다니는 모습..
근데.. 아마도 오늘 내가 그 모습의 주인공이 되지 않을까 싶어.. 훔..
생각만 해도 끔직한 일이지만 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잖아..
이럴때 우산 없다고 칭얼댈 수 있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모하냐고 문자 보냈더니 회의중인데 내 생각하고 있다 능청스럽게 큰 뻥을 치는 너가
오늘 정말 그립다.. 이누마 우산 가지고 언넝 텨와.. 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