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자유롭게 해주고 싶어 떠났던 너. 그땐 고마운줄만 알았어.
하지만 지금은 너를 원망하고, 하루는 미워하고 , 영원히 그리워할 것 같다.
네가 그렇게 가고, 사실 나 행복하지 않았어. 벌이라도 받은 것처럼.
너도 힘들었다는 이야길 들었다.
나와의 만남으로 군대갈 시기를 한참을 놓치고, 제대하고 나니 취업은 어렵게만 되어 기술을 배웠다고.
그래, 나 많이 원망했지? 하지만 나도 시련이 있었어
군대가기전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기르고 기다리라던 너의 철없는 말, 차라리 따를것 그랬었나봐.
공부에 욕심이 많았던 나. 매정하게 너를 보내고 대학원에 갔어. 공부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했지만 곧 헤어졌다.
결혼은 곧 이혼이다. 나에겐 그렇게 되어버렸다.
세상과의 단절. 그렇게 3년을 보낸후, 어렵게 너의 소식을 알게 되었을 때 너는 이미 3개월 전에 결혼을 했다고 그러더라. 그것도 내가 아는 친구랑. 우리 대학다닐때 함께 잘 다녔잖아. 그아이 남자친구가 너와 절친한 사이였잖니.
그런줄도 모르고 난 너의 집에 전화해서 그 아이 이름을 말하면서 너를 바꿔달라고 하려 했어. 얼마나 우스운 일이 벌어졌을까. 상상만해도 아찔해.
궁금한게 있어. 왜 그녀를 택했니. 남자친구와 헤어진 그녀를 받아주고 싶었던 것일까?
만약 내가 이혼을 하고 혼자였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바보스럽게도 나 결혼할때는 아무렇지 않았으면서 네가 결혼을 하고 아이 아빠가 된다는 말을 들으니 어지러웠어.
너에게 연락을 할 수 있었지만 참았다. 너를 두번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내가 혼자되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 울었다고.
고마워. 너 정말 평생,아니 죽어서도 잊지 못할 거야.
우리 만나면 안돼. 오늘도 난 다짐을 해. 우리는 만나서는 안된다고.
현실을 지키기엔 힘든 너무나 많은 기억과 추억들.
나도 이젠 한남자의 아내가 되었고, 예쁜 아이도 낳아 아이 키우느라 정신없이 살고 있어. 나를 생각하면 내겐 너무 과분한 사람이라는 걸 알지만 솔직히 너가 생각날때가 있어.
영화 '유리의 성'을 보면서 우리 생각 많이 했다.
너의 엄마와 누나 정말 좋은 사람들이야. 아들의 앞길을 막았다고 원망하기는 커녕, 엇갈린 우리 인연을 안탑깝게 생각하시고 나를 걱정해 주시더구나.
우리에겐 각자 옆에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아들이 있지.
행복해라. 내가 너를 그리워하는 만큼 나를 생각하진 말아줬으면 해.
왜? 너무 힘이드니까.
너만은 맘 편히 살길 바란다.
7년전, 너를 너무 아프게 해서 미안했다. 이제는 더이상 여자때문에 방황하지 마. 네 옆에 있는 그녀. 내가 잘 알잖니. 나보다 너를 편하게 해줄거하는거. 그래서 맘이 놓인다.
우리 마지막으로 헤어지던날, 나 밤새 울었었어. 정말이야.
너 만큼 나를 아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을 예감이라도 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