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나는 그를 알지 못합니다.
나는 그를 원래 부터 알지 못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내 눈동자는 그를 기억합니다.
그를 알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그를 알고 있는듯 합니다.
선명히 반사되는 그대의 모습
그대에게 다가가지 않아도 눈동자는 이미 그대의 촉감을 알고 있습니다.
손이 아니어도..뺨이 아니어도..입술이 아니어도...그대를
느낄 수 있는건 눈동자가 그대의 모든것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만지지 않아도 그대를 느낄 수 있는 눈동자가 있어
그대를 더 사랑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눈동자가 흐려져 그대의 모습을 기억할 수 없어도 나는 그대를 사랑할 지도
모릅니다.
눈동자의 기억이 독하디 독한 독극물처럼 온몸에 퍼져나가
이미 그대를 기억하고 있게 될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