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하나는 분명한 듯 합니다.
사랑이 끝난 다음에는
최소한 사랑했었던 것 만큼은 아프다는 사실.
이는 등가교환等價交換과 엔트로피 감소의 원리에 따르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조금 불공평한 면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사랑하는 시간은 금방 잊혀질만큼 짧은데
아파하는 시간은 헤아릴 길 없도록 길다는 것이지요.
또한
사랑할 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 달콤함을 나눌 수 있지만
아파할 땐, 혼자서 그 미칠듯한 폭풍우를 맞아야만 하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야속한 사실 하나 더,
한 번 사랑한 흔적은
결코 지워지지가 않아서
다음 사랑할때도
다음 이별할때도
가슴 한 구석에 흉터처럼 남아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