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싸운다..
서로에게 짜증부리고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상처를 알게 모르게 주고있다..
하지만 쌓아두지 않는것에 감사한다..
금방 화내고 금방 풀리고...
참 이상하지...
참 밉다가도 막상 얼굴이 마주치면 서로 피식하고 웃어버린다..
스트레스가 주 요인인것 같다..
나뿐 스트레스...
요즘 그의 일이 참 많다..
매일 야근에 재대로 쉴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
새벽 늦게까지 밤 새고 또 아침일찍 출근하고...
점심시간에 전화하면 밥 안 먹구 자고 있다고 한다..
그 말에 어찌나 가슴이 아프던지...
이것 저것 잘 안되어 나에게 부리는 짜증...
내가 곁에 있어서 그러리라..
나 아니면 그 짜증 누가 받아주랴..
내가 안 받아주면 그 안에 쌓이고 쌓여 혹여 그 사람에게 병이 될지도 모르는데...
그런 참 기특한 생각을 하면서도 나 역시 사람이라고 같이 짜증을 부린다..
정말 그러면 안되는데...
어제는 일찍 숙소에 들어갔다고 했다..
8시도 채 안되어서...
이유인즉, 회사 회식이 있었는데 빠졌다고...
일찍 들어갔으면 그 동안 못잔 잠이라도 푹 잘것이지
같이 하는 분들과 술을 마셨다했다..
그러면서 나즉하면서도 조금은 풀린듯한 목소리...
눈을 감고 들어보았다..
그의 표정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지금 말을 하고 있을땐 두 눈을 살포시 감고 있겠구나 하면서...
왠지 나의 힘 없는 목소리에 오히려 더 미안한듯한 목소리..
이제 목소리만 들어도 알겠다는건지...
술에 조금은 취한듯한 그의 가냘픈 목소리..
순간 눈물이 왈칵 쏱아졌다..
난 매번 이럴거면서 왜 자꾸 그의 마음을 아프게하는건지...
그 사람이라고 그러고 싶을까 하면서...
난 오늘 또 반성을 한다..
내 안으로 그에게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사랑해.. 사랑해....'
통화가 끝을 맺을즈음...
그의 나즈막한 속삭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