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더 무서운것일지도 모릅니다.
사랑보다...
이미 잊은 사람이라고 수도없이 되뇌이고 이미 나에겐 사랑하는 다른 사람이
자리하고 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왜 진작 나에게 말하지 못했는지.. 왜 내게 진작 돌아오지 않았는지..
이런 것들이 이런 어리석은 것들 때문에 가슴이 아픈것이 아닙니다.
이미 잊었다 말한 사람이 날 향하고 있는걸 보면서.. 이제 더이상 날 바라보지
말라고 했는데 여전히 나에게 향하고 있는 그 사람을 보면서..
정말 가슴이 가슴이 아픈건.. 이건 아마도 연민일겁니다..
그 사람과 못 나누었던 사랑의 미련보다도 이미 돌아선 내 뒤를 여전히
그것도 뒤늦게 날 찾아와 여전히 바라보고 있는 그 사람을...
내 등뒤로 느껴지는 그 사람의 외로움이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자꾸만
그 사람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건 사랑이 아니겠지요.. 맞아요.. 분명 이건 사랑이 아닙니다.
이미 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그 사람에게 모질게 대해 날 아주 많이 미워하며 떠나게 해야할까요..
아니면 그 사람 날 향한 마음을 그저 그냥 그렇게 등뒤로 느끼고 있어야 할까요
그 사람.. 마음이 아플걸 생각하니..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가슴이 아픈걸 사랑이라고 말했는데.. 이렇게 가슴 시리게 아픈건..
사랑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오랜 집작과 미련덩어리로 뭉쳐버린거 같아요..
아마도 그 사람에 대한 연민같아요..너무나 초라해보이는 그 사람에 대한 연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