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은 친구생일이라 친구집에 다녀왔어.
왜 내가 겨울방학 때 다리 심하게 다쳤다는 애 있잖아.
걔 생일이었거든~
이제는 다리가 제법 다 나아서 뛰기도 하고..
전처럼 나랑 격투기도 하고 그러는데ㅎ
가끔 절룩거리는거 보면 아마 다 낫기는 힘든건가봐.
자기 말로는 다 나았다고 그러던데..
아무튼 내가 밥당번을 하기는 했지만
역시 셋이서 몰려다니는게 재밌어ㅎ
사실은 그건 여자애들의 문화라던데;
난 세명이 제일 편하더라고.. ^^;
날도 덥고해서 기운도 안나던 중이었는데 너무 좋았지.
내 베프들도 잘 있고..
난 시험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고~ 꽤 바쁘게 살어ㅎㅎ;
이렇게 좋은 날엔 데이트를 해야하는데 말이야ㅡ
심심한거야 어쩔 수 없더라구..
요즘엔 통 소식이 없네.
겨우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너무 궁금하다.
마치 먼 나라로 가버린 사람같은 느낌이야.
어디있을지, 무얼하고 있을지.. 어떤사람들과 만나고 있을까..
잘 지내고 있는 지도..
많이 보고싶다.
앞으로도 쭉 그럴 것 같은 기분이야..
편지도 못 주고.. 해줄 수 있는게 이제 없네..
항상 네게 피해만 주고..
잘해준 기억도 없는데.. 우리는 헤어져 있어야 하나봐.
야..
힘이 들어서..
내가 그리워지면..
그 때 꼭 나를 찾아줘..
준비성이 없어서
늘 이렇게 불러보기만 하는 나지만..
그런 날이 오면 꼭 전처럼 웃어줄게..
사랑해.
잊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답장올 때 까지 나 이제 편지 안 쓸거야..
니가 볼 수 없는 편지잖아..
그러니까 나 이제 그만 쓸게..
니가 날 찾으면.. 그 때 꼭 다시 써줄께..
꼭 답장해줘..
공부 열심히 하고..
너라면 뭐든 잘할거라고 믿어..
넌 나랑 많이 닮았으니까..^^
건강하고..
내내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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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딛힌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ㅡ 류시화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