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너를 친구라고 말하는 것조차도 너무나 오랜만이구나.
그래. 정말 친구라는 말이 나를 울릴 줄은 몰랐어.
너를 잃은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제일 친한 친구라고 생각한 적도 많았는데
지금은 돌이키기 어려운 너와 내가 되었네.
힘들어서 주위를 둘러보니까 친구가 없더라.
물론 친구라 불리우는 사람들은 있지만;
내 마음을 다 받아줄만한 사람들이 정말 보이지 않아.
그래서 네가 자꾸 생각이 났어.
나름대로 오랜 시간을 함께했는데 서로를 잃게 되서 정말 유감이다.
솔직히 우리는 너무 어렸고 감정적이였던 것 같아.
어린 나는 혼자 착한 척하는 위선자였어. 어리석었어.
이제와서 너를 찾는 것도 우습구나.
기억을 하기 싫다고 기억을 마음대로 버릴 수는 없잖아.
살아가는 동안 몇 번이나 생각이 나겠지.
사람이 미운 건 아닌데 사람을 좋아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았어.
몇 번 마음을 다치니까. 때린 데 또 때리면 엄청아프잖아.
상처 받고 상처 받고 상처 받고 있어.
이제는 너를 기억하고 싶다. 제대로.
사랑하는 친구였음에는 틀림이 없으니까. 훗날에 다시 본다면..
그 때는 내가 용서를 구할꺼야. 많이 늦었지만.
정말 늦었지만.
어떻게 해서든 너를 잃는 게 아니였는데..하는 후회가 너무 커.
정말 미안하다고 혼자서만 삼킨 그 말들이 너무 후회되고.
혹시 실례가 될 지도 모르지. 그러나.
언젠가. 아주 먼 날이 되더라도 네게 용서를 구하고 싶어.
그럼, 친구야 잘 지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