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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편지.

     날짜 : 2005년 09월 26일 (월) 0:45:22 오전     조회 : 2592      
진짜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내 생각엔 1년만에 문사에 들어와서 니 글 보고이렇게 편지 쓴다.

너한테 문자 보내봤는데 핸드폰을 부셔서 그런지 아님 바빠서 그런지 연락이 안되더라. 그래서 갑자기 생각이 나서 자기 전에 혹시나 해서 쪽지 남긴다.

너나 나나, 1년 늦게 들어가는 건 마찬가지지. 넌 재학생으로, 난 재수생으로..

내년에 어디서 어떻게 만날진 모르겠지만 서로 웃는 얼굴로 봤음 좋겠다.

나도 지금 매우 힘들거든. 9월달 모의고사를 보고 나서 기운이 쭉 빠졌다고나 할까?

너도 알다시피 난 수학잼뱅이라서 고생 좀 하고 있지.

몸이 약해진 거 같드라 너. 나도 재수학원에서 요즘 약골로 불린다. 맨날 픽픽 쓰러져서. 내가 약골로 변할 만큼 공부가 이렇게 힘든 지 몰랐다.
그런 걸 너는 거의 옛날부터 해왔으니 지칠만도 하지.
1-2 년 해도 이러는 나를 보니 이해가 된다.

너가 힘든 건 나는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부모님 때문에 힘든건지, 아님 다른 이유에서인지..
아무튼 너라면 남은 60여일 잘 견디라 믿는다.

지금 내가 남의 걱정 할 떄가 아니지만 너는 내 소중한 친구라
한번 글로 남겨본다.

내 싸이에 중학교 사진을 올렸났거든?
난 그걸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너랑 나랑 2년 동안 같이 지낸게 생각이 제일 나더라구.

지금 졸린 가운데 쓰니까 말이 아주 주저리 주저리 지껄이는 거 같네.

아무튼 남은 기간 우리 힘내고, 좋은 결과 내자.

막상 쓸때는 길어보였는데 잠깐 다시 읽어보니 엄청 짧군.

마음속에 있는 말 다 못한 거는 나중에 수능 끝나고 만나서 신나게 하자고.

이강원.. 우리 강해지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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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고맙다... 역시.. 친구란 좋은거구나. 강해지자..^-^ 꼭 내년에 웃으면서 만나자. 너도 힘내라! (네가 체력이 딸린다니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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