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겨울, 수능 끝나고 1달동안 알바한 돈에 부모님 지원까지 보태서,
핸드폰 바꾸던 날 그 날 이후로 쭉 그대로였거든요, 내 컬러링.
바꿔야지, 바꿔야지 하다가도 그냥 못 바꾸겠더라구요... 노래가사만 생각하면
그 1년 전의 겨울이 늘 생각나서요.
차가웠던 겨울냄새, 누군가와 같이 걷던 그 길, 벤치, 함께했던 사람들,
근데, 이제 바꾸려구요, 1년이 흐르고, 이젠 더이상 그 때의 열아홉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가끔, 아주 뜸하게
전화걸어올테니까요, 그 쪽이.
그쵸?
알아요, 서로 모르는 게 많고, 겨우 한 번 만났을 뿐이고,
빨라도, 1월에나 볼 수 있다는 거요.
아주 멀리 떨어져있어서, 전화도 오래 못하고, 한박자 늦게 목소리가 전달된다는 것도요.
그래서, 사실은 두려웠어요.
우리 이렇게 전화로나 얘기할 수 있는데,
닿을 수가 없잖아요. 오해하고, 투정부릴만큼 가까운 사이도 아니잖아요.
그리고, 나 아직 물어보지못했는데,
왜, 그 때 그렇게 말해줬던거예요?
왜 나였냐고, 묻고 싶은데, 솔직히 용기가 안나는 거 있죠. 푸...
변하고 있어요, 내가 많이.
그 쪽 때문에. 그거 모르죠,
좋아한다는 사람은 여럿 있었지만,
내가 좋아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나를 이렇게나, 변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은
그 쪽이 처음이라는 거.
그러니까, 그 쪽도.
맞잡은 손, 놓지마세요. 아직은.
10.29
휘새님은 편지방에 글 적기를 좋아하네요 ^^! 풋풋한 사랑이 넘씰 거립니다. 보기 좋네요 ~
11.08
앞으로도 종종, 이렇게 자주 쓰게 될 것 같아요. 문사가, 제 편지를 정말로 본인에게 전해주고 있다는 그런. 마법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렇게 흘리고 간 내 말 한마디에 그 사람, 정말로 어떻게 알았는 지 내 마음에 응답해주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마음을 두고, 언제든 들러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도록 해주어서, 참 고맙습니다, 문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