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왠지 아가에게 글을 쓰고 싶은 그런 날이구나.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의 화창함에 더없는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
겨우내 메말라 있던 나뭇잎의 움트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고 벌써 목련은
그 우아함을 들어 내고 있고 개나리는 노란 꽃잎을 피우려 안간힘을 다하는데..
사랑하는 아가야!
지난 가을 낙엽이 지기도전 이었지.
우리 가족 모두 제주도 여행을 갔던 그 행복한 날들이 지금도 여운으로 남아
우리 가족들 모두의 가슴에 뜨거운 추억으로 자리를 차지 하고있구나.
아가야 !
이제 혜원이도 제 남편 따라 멀리 가게 되고 이제 귀염둥이 외손주 마져 다
제에미 따라 떠나고 이제 남은 인생을 조용히 지낼수 있게 되었구나.
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단다.
그냥 조용한 노후를 보낸다고 생각을 하면 나는 오히려 기쁘다.
아가야!
지금은 우리 가정에 닥쳐온 조그마한 어려움 들이 마음을 흔들어 놓을지라도
가족 모두가 힘을 모으고 마음을 합치는 모습이 나는 더욱 든든 하여 아무
걱정이 되지않는단다. 엄마는 늘 그렇게 말해 왔지만 너희들 형제간의 돈독한
우애를 깊이 사랑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진실된 가슴이 지속 된다면
어려움도 헤쳐 나갈것이며 스스로의 행복을 가지게 되는 길이 되리라 믿는다.
아가야!
네가 시집을 오던날 너무나 예쁘서 감격의 포옹을 하며 하늘에 감사를 하였다.
넌, 예쁜짓만 하며 사랑스럽기만 하더니 일년쯤 됬을때 나에게 예쁜 손녀까지
안겨 주었지. 아버지도 나도 하늘에서 천사를 보내 준 행복감에 너무 기뻤다.
사랑하는 아가야 !
나는 널 사랑 한다는거 너도 알고 있는일이지만 너 역시 날 잘따르고 누구보다
좋아하는 시어머니,사랑하는 며느리 인것을 서로 잊지 말자.
아가야!
네가 나에게 보내온 메일 중에 \"내마음의 시인 어머님께\" 그글이 나를 너무나
기쁘게 하였고 큰 감동을 받았단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며느리 자랑을 늘어 놓았
다가 벌칙으로 커피값을 낸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단다.
우리는 좋은 인연으로 고부간이 된듯하지. 너도 그렇다고 했지.
모두가 아가야 네가 바른 생각을 갖고 넉넉한 심성을 가졌기에 그렇단다.
앞으로 우린 더욱 다정한 마음을 서로에게 전달 하면서 살아가야 겠기에
오늘도 나는 아가야 널 진정으로 사랑 하며 아껴주는 엄마가 되리라 다짐을 한단다.
늘 행복하길 기도 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