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도록 할게요.
당신은 그저 집착이라며 웃는 저의 마음 말이예요.
당신을 들여놓았던 자리를 다른 사람으로 채워보려고도 했었지요.
그러나 당신에게 너무 익숙해져버린 저는
다른 사람의 방식을 받아들이기가 몹시도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지레 겁을 먹고 곧 다시 본래 자리로 돌아오고 말았던 것이지요.
소중했던 당신을 잊을까 봐서요.
마지막이라는 말을 꺼낸 건...
어쩌면 저 자신보다도 사랑했을지 모를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전 잠시동안 당신 곁에 있을 수 있었던 것,
잠시동안 당신의 사람일 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지낼 수 있겠죠.
언제나 제멋대로이던 제 사랑이 당신에겐 얼마나 힘겨웠을지
이제야 당신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당신을 기다리는 일 조차도 이제 그만 두려 해요.
운명이 말한 대로 전 당신을 사랑했고
이젠 운명이 이끄는 대로 고독한 항해를 시작하려 해요.
그러니 당신... 이젠 안녕...
이 편지가 제 마지막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