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비화
작년 어느날인가 친구와 함께 겜방을 갔다.
둘이 스타를 하다가 친구가 잠깐 채팅하고 싶다면서 쥬니어 러브헌트로 들어갔다.
참고로 당시 저희는 25살...^^
음.'짜식 쥬니어에 들어가서 뭔짓 하려고...' 라고 생각했습니다
난 계속 스타를 하다가 혼자하려니 심심해서 같이 채팅을 하기로 했습니다.
친구를 골탕 먹일 생각으로 꽃다운 나이와 멋진 아뒤를 가진 여자로 대화방에
들어갔습다.
그리고 넌지시 친구의 아뒤를 묻고, 쪽지를 먼저 보냈습니다.
*** 여기서 배경장소 설명 ***
아무 칸막이고 없고, 친구와 나는 붙어 앉았으며, 책상사이가 꽤 좁은 겜방이었습니다.
고개만 30도 돌리면 서로의 모니터가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친구는 입끝이 귀에 걸릴정도로 찢어지게 좋아하면서 답장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툭' 치면서
"야! 하나 걸렸어!!"
쿡쿡 저는 웃음을 참으며 "그래? 멋진데!!" 라고 말했습니다.
계속 삐삐전송(메시지)을 보내고 제가 점점 야한쪽으로 몰고 갔습니다.
그때 마다 제친구는 절 보면서
"야! 얘 졸라 밝힌다!"
하며 좋아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바로옆자리에서 엄청난 인내력으로 웃음을 참으며 대략 5분동안 메시지
를 주고받았습니다.
너무 웃겨서 이제 장난을 끝내야 겠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친구가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난으로 저의 핸드폰 번호를 한글로 적어주었습니다 ..이렇게요
"공일일-삼팔구-XXXX"
물론 그 친구는 저의 번호를 알고 있지요.근데 이 친구가 한글로 메시지를 때렸더니
헷갈리던지 바로 그자리에서 번호를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누르더군
요.참내~ 황당해서...
당연히 마우스옆의 제 전화기가 울리고 전 전화를 받았습니다
*** 여기서 상상 ***
같이 붙은 자리에 둘다 전화기를 들고 있는상황
친구:"여보세요?"
나 : "여보세요?"
친구:당황 & 딸까닥!
친구 저에게 이렇게 메시지 '뭐야 이 전화번호?남자잖어!'
저도 답장 '오빠! 미안(큭큭큭-웃음 졸라 참으며)
아는 오빠가 받았어 다시 전화해줘!'
친구 다시 전화.
친구:"여보세요?"
나 : "여보세요?"
친구:황당 & 딸까닥!
이제야 눈치챘군. 바~보~
친구 황당한 표정으로 저를 노려보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
.
.
.
.
"야! 이새끼 남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