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3000년..2월 30일...-_-;;
아..살떨린다..
지구연방공화국의 초일류고고학자..
나 박오밥교수는 엄청난 발굴을 했다..
서기 2001년경의 '한국'이라는 고대국가의 수도라고 추정되는 장소에서 고대 조각상을 발굴하게 된 것이다..
자그마치 1000년전의 유물이 온전하게 발견되기는 매우 드문일이었다..
왜냐하면 지구는 서기 2002년에 핵전쟁으로 사실상 멸망되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의 문명은 그 폐허를 딛고 다시 쌓아올린 것이었다..
그렇기에 1000년전의 유물이 온전히 발굴되었다는 것은 고고학계에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조각상의 형상은 매우 정교하고 예술적이었다..
한 노인의 조각상이었는데..
허연 수염과 머리털은 지극히 자연스러웠으며
입가에 번진 인자한 미소는 마치 금방이라도 살아움직여서 말을 할 것만 같았다..
하얀 양복역시 당대의 최신 패션의 흐름을 반영하는 듯했다..
검은 뿔테 안경으로 미루어보건데 당시 서울사람들은 상당히 시력이 약했다고 추정할 수 있으며..
터질 듯이 뚱뚱한 체형을 보건데 당시 서울 사람들은 비만족이 많았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더구나 노인은 한쪽 팔에 어떤 도구를 걸고 있었다..
그 도구는 한 쪽 끝이 둥글게 꼬부라진 막대기의 형상이었다..
아마 도둑이나 버르장머리 없는 젊은이를 가격하기 위한 타격도구로 짐작된다..
놀랍게도 이 노인은 핵폭발을 예상이나 했는지
자신의 집 밖에서 꼿꼿이 선 자세로 최후를 맞이하는 듯한 형상이었다..
저 폼페이의 문지기 처럼..
나는 숭고하고 경이로운 마음으로 노인 조각상이 서있는 집의 문패를 보았다..
매우 커라닿고 화려한 문패였다..
그 거대한 문패에는 노인의 이름으로 짐작되는 알파벳 이니셜이 보였다..
오..이 숭고한 이름이여..
그 이름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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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