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드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 한 후 유럽 축구에 대한
저항력을 기르기 위해 유럽 전지 훈련에 나선 국가 대표팀.
그들이 비행기에 몸을 실고 인도양 상공을 지날 때 였다.
갑자기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엔진과 화물고에 불이
붙어 연기가 피어 오르기 시작 했다.
\" 불이다!! \"
\" 엔진에 불이 붙었다!! \"
뜻 밖의 사고에 모든 탑승자들은 허둥 거릴 수 밖에 없었다.
\" 어흑흑흑!! 난 아직 장가도 못 갔는데!! \"
\" 이 봐!! 여기 낙하산은 없는거야!!? \"
\" 지금 낙하산이 구비 되어 있는 화물고에 불이
붙어 있습니다!! \"
\" 아 젠장!!! 그럼 여기서 죽는거야!? \"
\" .......... 어쩌면 살 수 도 있겠죠... \"
\" 어흑흑!! 난 아직 딱지도 못 뗐는데!! \"
\" 조용 안 할래!!? \"
\" 형 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조용 할 수 있어요!!? \"
\" 야! 우리 감독님을 봐!! 이런 상황에도
의자에 앉으셔서 침착함을 잃지 않으시잖아!! \"
\" 형.. 감독님 기절 하셨는데요.. -_-;\"
\" ..................... \"
히딩크는 놀란 나머지 그 자리에서 앉은 채로 기절을
하고 일부 젊은 선수들은 울고 있었다. -_-;
처음엔 살기 위해 발버둥을 치던 선수들이였으나, 고도가
서서히 낮아지자 방법이 없다는 듯 자포자기 하고 말았다.
그 때 였다.
\" 펑~ \"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효과음과 함께 웬 노인이 국가
대표팀 앞에 떡 하니 모습을 들어 냈다.
\" 모두들 듣거라!! \"
\" 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
\" 난 인도양 상공 지부에서 근무 중인 한국에서 파견
된 신령이니라. \"
\" 그.. 그럼.. 혹시 저희를 살려 주시려고
오신 분입니까?? \"
\" 그렇고 싶지만 내 사실 이번에 컨페드레이션스
컵 중계 방송을 모두 보았느니라!! \"
\" .................... \"
\" 프랑스한테 5:0이 뭔가 5:0 이!! \"
\" 그래도 멕시코하고 호주한텐 이겼는데... \"
\" 말하면 그냥 들을 것이지..! 콱 -_-;;
어쨋든 내 원래 그냥 지나치려 하였으나 니들을
불쌍히 여겨 이번만은 살려 주도록 하마! \"
그 말을 들은 선수들은 모두 환호하며 비행기가 떠나
갈 듯한 환성을 질러 댔다.
천신령은 뭔가 깜빡 했다는 듯이 머리를 탁 치며
다시 탑승자들에게 말 했다.
\" 실수로 말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조건이
있느니라! \"
\" 조.. 조건이라니요?? \"
\" 원래 너희들은 모두 여기서 죽을 상이니라.
그러니 너희들이 살고 싶다면 앞으로 태어날
너희 자식들의 이름을 '사' 라고 짓도록 하라. \"
\" 사.. 라니요?? \"
\" 야!! 사!! 사(死)!! '죽을 사' 말야!
니들 죽음을 니 자식 이름에 붙이면 니들도 오래
살고 니 자식들도 장수 한다고!! \"
\" 아... \"
\" 대신 이 말을 어길 시에 너희들의 자식들에게
큰 변고가 생길 것이니라... \"
그리고 잠시후
신령이 주문을 외우자 비행기에 타고 있던 모든
이들이 거짓말 같이 서울에 돌아 와 있었다.
\" 만세!! 살았다!!! 살았어!! \"
선수들은 모두 기쁨에 얼싸 안고 눈물을 흘려 댔다.
... 그리고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의 MF 고종수가 결혼을
하고 마누라가 임신을 하여 건장한 아들을 낳았다.
그런데 고종수는 기쁜 나머지 2년 전 신령이 했던 말을
무시하고 아들의 이름을 멋대로 지었다.
그랬더니 얼마 전 까지 건강하던 아이가 갑자기 숨은
쉬면서 움직이지도 않는, 식물인간 상태가 되어 버어버렸다.
\" 허억! 여보 어떡해요!! \"
\" 의사.. 의사를 불러!! \"
고종수는 깜짝 놀라 의사를 부르고 갖은 약을 써 봤지만
아기는 꼼짝하지 않았다.
그렇게 이름을 잘못 멋대로 지은 것에 대해 후회를 하고
있을 때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 왔다.
' 에라이이이~ 쉰밥놈아아아아~~ 꼴 좋다아아~~
함 봐준다아아~~ 이름 다시 지어어어어~~~ '
... 웃기는 신령이였다. -_-;
고종수는 그 말을 듣고는 당장 아들의 이름을 '고사'
라고 붙여 주었다.
그랬더니 애기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우렁찬 울음
소리를 터뜨렸고, 고종수 부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 날 축구 대표팀 연습에 복귀한 고종수는 점심
식사 시간에 식당에 모두 모여 밥을 먹을 때 어제의
일을 조용히 꺼냈다.
\" ....................... \"
2 년전 사고를 당했었던 이들은 얘기를 모두 듣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잉? 뭔일이데요? \"
... 철 없는 신입이 뱉은 말이였다..
... 녀석은 이틀 후 근처 쓰레기통에서 발견 되었다. -_-;
\" 씩씩.. 끼어들 때 끼어들어야지... \"
모두들 심각해 하며 걱정하고 있을 때 고참급인 이민성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 얘들아.. 그래도 김씨하고 박씨는 낫고.. 우리
이씨는 뭐냐?? '이사'가 뭐야 이사가!! 나중에
이삿짐 센터 차릴 일 있냐!? \"
그러자 갑자기 황선홍이 더욱 열을 내며 나섰다.
\" 야!! 이사는 그래도 낫다!! 황사가
뭐야 황사가!!! 우리 아들이 중국에서 기류
타고 내려온 먼지 바람이냐고!!!? \"
그러자 이민성이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이번엔 안효연이 나섰다.
\" 형!! 형은 좀 가만히 계세요!! 제 자식 놈들은
'안사'라고 지어야 되요!! 안 사긴 도대체 뭘
안 산다는거야!! 누가 물건 팔러 왔나!!!? \"
그러자 황선홍도 안효연보단 못한다는 듯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 때 갑자기 어떤 녀석이 밥상을 엎으며 벌떡 일어났다.
\" 야!!!!!!!!!!! 조용 안해!!!!!! \"
모두들 깜짝 놀라며 소리가 나는 곳을 돌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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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기현이 울고 있었다.. -_-;